골프聖地의 골프女帝 “그랜드슬램 세리머니 준비”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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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 브리티시여자오픈 출사표
현지 도착 까다로운 코스 적응 돌입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는 1400년경부터 골프 경기가 열린 곳으로 추정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골프장 가운데 하나다. ‘골프의 성지’라는 별명도 그래서 붙었다. ‘골프 여제’ 박인비(25·KB금융그룹)의 사상 첫 그랜드슬램 도전에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보다 더 어울리는 곳이 있을까.

세계 골프 팬들의 이목은 다음 달 1∼4일 브리티시여자오픈이 열리는 세인트앤드루스에 쏠려 있다. 그 중심에는 올 시즌 3연속 메이저대회 제패에 성공한 박인비가 있다. 29일 현지에 도착한 박인비는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첫 연습 라운드를 가졌다.

박인비가 이 코스에서 경기를 갖는 것은 두 번째다. 이 코스가 처음 여자 대회에 문호를 개방한 2007년 브리티시여자오픈에 출전한 적이 있다. 당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2부 투어에서 뛰던 박인비는 공동 11위를 했다.

올해 대회는 온통 박인비의 골프계 사상 첫 그랜드슬램 달성 여부에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LPGA투어 측은 ‘박인비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박인비가 올해 우승한 3대 메이저 대회(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 LPGA 챔피언십, US여자오픈) 진품 트로피를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로 가져왔다. 이는 박인비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메이저 대회 트로피 4개를 차지하는 것을 상징한다.

모호하던 그랜드슬램에 대한 정의도 명확해졌다. 마이크 완 LPGA 커미셔너는 최근 한 방송에 출연해 “박인비가 이번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우승한다면 4연속 메이저 대회를 제패하는 것으로 그랜드슬램이 맞다. 다섯 번째 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까지 우승하면 ‘슈퍼 그랜드슬램’이 된다. 두 대회 중 하나만 우승해도 ‘커리어 그랜드슬램’의 명예를 얻는다”고 말했다.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는 변덕스러운 날씨와 까다로운 코스로 악명 높다. 스윙에 일관성이 있고 퍼팅 능력이 뛰어난 박인비에게는 더 유리할 수 있다. 잠시 한국에 들러 엄마가 해주는 밥을 먹으며 꿀맛 같은 휴식을 취한 박인비는 “US여자오픈에서 경기할 때 큰 압박감이 있었는데 오히려 성적이 좋았다. 이번 대회에도 당시와 같은 마음가짐을 갖고 똑같이 하면 좋은 성적이 나오지 않을까 한다”며 “이전 대회 우승 때는 나만의 세리머니를 하지 못했는데 이번 대회 우승으로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면 특별한 세리머니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골프#박인비#브리티시여자오픈#세인트앤드루스#그랜드슬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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