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마 자존심 ‘터프윈’, 부산광역시장배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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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7월 29일 11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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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프윈’(외1·거·6세·34조 신우철 감독)이 원정 경주의 불리함을 딛고 서울경마공원의 자존심을 세웠다.

‘터프윈’은 28일 부산경남경마공원에서 열린 ‘2013 부산광역시장배대상경주’(GIII·혼1·2000m·총상금 5억원)에서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우승했다.

‘터프윈’의 승리는 작전의 성공이었다. 레이스가 시작되자 안쪽 게이트의 경주마들이 초반 레이스를 주도했지만 곧 외곽의15번 ‘벌마의꿈’과 11번 ‘당대불패’가 선두로 치고나왔다.

하지만 ‘터프윈’은 이번 경주가 2000m 장거리인 것을 염두에 둔 듯 출발 이후 6위권에 머무르며 안정적으로 경주를 진행했다. 무리하게 선두로 치고나가기 보다는 인코너에 바짝 붙어 전개하는 안정적인 지공을 선택한 것이다.

4코너를 지날 무렵 선두권 경주마들이 일제히 추입작전을 시작했다. 직선주로에 접어들면서 인코스에서 외곽으로 나간 ‘터프윈’도 아껴둔 힘을 쏟아붓기 시작했다. 경쟁상대로 지목되었던 부경 소속의 ‘벌마의꿈’과 ‘당대불패’도 속도를 높이면서 경주는 3파전으로 압축됐다.

결국 결승선 200m를 남기고 승부가 갈렸다. 간발의 차이로 앞서있던 ‘당대불패’와 ‘벌마의꿈’의 발걸음이 무뎌진 틈을 타 ‘터프윈’이 역전에 성공했다. ‘터프윈’의 두 번째 부산광역시장배 우승. ‘터프윈’은 3세마이던 2010년에 부산광역시장배에서 우승했다. 최종 경주기록은 2분 7.3초로, 2위 ‘벌마의 꿈’(최시대 기수)과 2.5마신 차이가 났다.

◆ 서울경마공원 부경경마공원과의 승차 줄여

‘터프윈’의 이번 우승으로 서울경마공원은 열세였던 부경경마공원과의 맞대결에서 자신감을 찾을 수 있게 됐다. 특히 제주특별자치도지사배(GⅢ)에 이어 오픈경주 2연승으로 부경과의 상대전적에서 ‘4대 2’로 따라붙었다.

‘터프윈’을 조련한 신우철 감독은 경주후 인터뷰에서 “워낙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말이라 다소 긴장한 것도 사실이었다”면서 “하지만 이번 경주를 위해 꾸준히 준비했고 무엇보다 조경호 선수의 기승술이 빛났다”고 말해 우승의 공을 선수에게 돌렸다.

조경호 선수는 “2010년 부산광역시장배에서 우승했지만 최근 2년간은 부진했다”며 “올해를 마지막 도전이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했는데, 결과가 좋아서 매우 기쁘다”고 우승소감을 밝혔다. 조 선수는 이어 “최근에 ‘터프윈’의 마주님이 돌아가셨는데, 마주님이 하늘에서 응원해주셔서 우승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하며 안타까운 사연을 전하기도 했다.

부산광역시장배 경주의 최종 배당률은 단승식이 3.0배, 연승식이 1.3배였고 매출액은 약 49억8000만원이었다.

스포츠동아 김재학 기자 ajapto@donga.com 트위터@ajap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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