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4번째 코보컵 품었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3년 7월 29일 07시 00분


우리카드 3-1 제압…32득점 맹활약 송준호 MVP
여자부는 기업은행 첫 우승…김희진 트리플크라운


현대캐피탈이 통산 4번째 코보컵 정상에 섰다. 2006년, 2008년, 2010년에 이은 경사다.

현대캐피탈은 28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벌어진 2013안산·우리카드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결승에서 송준호가 32득점하며 에이스 역할을 한 덕분에 우리카드를 세트스코어 3-1(24-26 25-22 25-23 25-18)로 눌렀다. 친정팀에 돌아온 현대캐피탈 김호철 감독은 개인통산 4번째 코보컵 우승을 차지했다. MVP는 루키 송준호가 받았다. 기자단 투표 20표 가운데 14표를 획득했다. 여자부 결승에서는 지난 시즌 챔피언 IBK기업은행이 현대건설을 세트스코어 3-0(25-20 25-13 25-17)으로 압도하고 지난해 준우승에 이어 첫 코보컵 정상에 올랐다. MVP는 19표를 얻은 김희진이 차지했다.

남자부 MVP는 송준호였지만 현대캐피탈의 키는 여오현이었다. 우리카드는 여오현의 기를 살려주지 않으려고 서브는 물론 공격도 철저히 피해서 했다. 공을 아예 못 만지게 하겠다는 작전이었으나 여오현은 팀의 대들보 역할을 해냈다. 지난해 함께 고생했지만 상대팀으로 떠난 김호철 감독에게 뭔가를 보여주고 싶다는 우리카드 선수들의 투지는 대단했다. 1세트 내내 몸을 사리지 않는 수비로 명승부를 만들었다.

20점대까지 총력전이었다. 송준호가 20점 이후 백어택 2개를 성공시키자 우리카드는 신으뜸과 김정환이 반격했다, 24-24 듀스에서 김정환의 오픈공격에 이어 신으뜸이 블로킹으로 송준호를 막아내면서 세트를 마감했다. 신으뜸이 7득점으로 1세트의 주인공이 됐다.

컵대회에서 스타가 된 송준호가 2세트에서 날았다. 홍익대 3학년 때 대한항공의 요청으로 신인드래프트에 나왔지만 현대가 먼저 찍은 선수다. 김호철 감독과 함께 두 달간 맹훈련을 하며 배구에 목숨을 걸었다. “뒤에서 웜업만 하다 선수생활을 끝나려면 대충 하고 말라”는 감독의 얘기에 “죽어보겠다”고 했다. 김 감독은 빼어난 점프력에서 가능성을 봤다. 송준호는 1세트에 이어 2세트도 8점을 뽑았다. 우리카드는 3세트에서 상대를 24점에 묶어놓고 23점까지 따라갔으나 송준호에게 백어택으로 세트포인트를 내줬다. 2세트까지 4-8로 블로킹에서 뒤지던 현대캐피탈이 4개의 블로킹으로 우리카드의 공격을 차단했다. 현대캐피탈은 4세트에서도 서브리시브가 흔들린 우리카드를 압도했다. 우리카드는 3,4세트에서 고비마다 나온 서브범실이 뼈아팠다. 2011년 우리캐피탈 이름으로 대한항공에 패해 준우승을 차지한 데 이은 두 번째 준우승이다.

여자부 MVP 김희진은 코보컵 첫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고, 이날 20득점하며 우승의 주역이 됐다. 현대건설은 센터 양효진의 부상공백이 컸다.

안산|김종건 전문기자marco@donga.com 트위터@kimjongk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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