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뼈 부러져도 지켰다, 태권도 종주국 자존심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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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 간판 이대훈 부상 딛고 우승… 21세 김소희도 여자 57kg급 金추가
6년만에 세계선수권 남녀 동반 제패

한국 태권도가 종주국의 자존심을 되찾았다.

한국은 21일 멕시코 푸에블라 전시장에서 열린 제21회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서 남자 63kg급 이대훈(21·용인대)과 여자 57kg급 김소희(21·한국체대)가 각각 금메달을 추가했다.

이로써 한국은 남자부에서 금 3개, 은 1개, 동 1개를, 여자부에서 금 3개, 은 1개를 획득해 대회 마지막 날 결과에 상관없이 남녀 동반 종합우승을 확정했다. 한국의 성적은 2001년 제주대회 이후 최고다. 남녀 동반 우승은 2007년 베이징 대회 이후 6년 만이다.

한국 남자태권도의 간판 이대훈은 결승에서 홈 코트의 아벨 멘도사(멕시코)를 3회 28초를 남기고 16-4로 제압해 ‘12점 차 승’을 거두며 2011년 경주대회에 이어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이대훈은 8-0으로 앞서던 2회전 초반 상대에게 얼굴 공격을 허용해 코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입고도 포기하지 않는 투혼을 발휘했다.

이대훈은 8강전에서 2012년 런던 올림픽 결승에서 패한 호엘 곤살레스(스페인)에게 20-7(12점 차 승)로 이기는 등 이날 RSC(Referee Stop Contest)로 승리한 준결승을 제외하고 4경기에서 ‘12점 차 승’을 거두는 압도적인 기량을 과시했다. 이대훈은 “이번 대회 직전 결승 상대인 멘도사와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친선경기에서 겨뤄 본 게 큰 힘이 됐다. 당시 서든데스에서 이겼는데 체력훈련을 많이 해 끝까지 밀어붙일 수 있었던 게 승인”이라고 말했다.

김소희는 일본 여자선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결승에 오른 하마다 마유를 15-8로 제압하고 국제대회 첫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김소희는 그동안 국가대표로 세 차례 국제대회에 출전했지만 금메달은 획득하지 못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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