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드림식스는 2008년 9월 창단했다. 남자부에서 13년 만에 탄생한 팀이라 창단 멤버를 꾸리는 과정에서 파격적인 지원을 받았다. ‘국내 선수로만 따지면 리그 최강’이라는 평가가 따랐다. 하지만 2011년 초 모기업(우리캐피탈)이 사라지면서 한국배구연맹(KOVO)의 관리 구단이 됐다. 지난 시즌에는 러시앤캐시의 후원을 받았지만 주인 없는 구단의 설움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는 없었다.
우여곡절 끝에 우리카드 이름을 달게 된 드림식스가 첫 공식 대회에 나선다. 모기업이 스폰서를 맡은 ‘2013 안산우리카드컵 프로배구대회’가 그것이다.
20일부터 28일까지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리는 이 대회는 2013∼2014 정규시즌을 앞두고 각 팀의 전력을 점검할 수 있는 무대다.
주인은 찾았지만 우리카드 선수단은 아직 마음이 편치 않다. 사실상 계약상의 ‘의무 기간’인 다음 시즌이 끝나면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인수 취소를 검토했던 우리금융지주 고위층에 “배구단을 인수하기 잘했다”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게 중요하다. 그러려면 첫 단추가 중요하다. 우리카드는 대표팀에 차출됐던 센터 신영석의 몸 상태가 좋지 않고 삼성화재로 옮긴 리베로 이강주의 공백이 아쉽긴 하지만 외국인 선수가 출전하지 않는 대회라 국내 선수들이 제 기량만 발휘하면 누구와 붙어도 해볼 만하다.
강만수 감독을 영입한 우리카드 외에 지난 시즌이 끝나고 사령탑을 교체한 김호철 감독의 현대캐피탈, 문용관 감독의 LIG손해보험, 신영철 감독의 KEPCO의 팀 컬러가 어떻게 달라졌는지도 팬들의 관심거리다. 이번 대회는 공중파(KBS1·28일 결승), 스포츠전문 케이블채널(KBSN·SBS-ESPN), 네이버를 통해 전 경기가 생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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