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플라이·철벽수비…두산 ‘디테일 야구’도 되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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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7월 18일 07시 00분


두산 오재원(오른쪽 2번째)이 17일 잠실 NC전 2회말 양의지의 희생플라이 때 득점에 성공한 뒤 덕아웃에서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7월 들어 두산은 팀플레이를 살려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두산 오재원(오른쪽 2번째)이 17일 잠실 NC전 2회말 양의지의 희생플라이 때 득점에 성공한 뒤 덕아웃에서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7월 들어 두산은 팀플레이를 살려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NC전 4점중 3점 희생플라이서 비롯
김재호, 김태군 안타성 타구 아웃도
선수들 후반기 선두경쟁 자신감 얻어


두산은 5월과 6월 투타 밸런스의 붕괴로 6위까지 떨어졌지만 7월 무섭게 승수를 추가하며 4강권에 진입했다. 이유가 있다. 니퍼트, 유희관, 노경은의 선발 트리오가 안정감을 되찾았고, 팀 타율은 2할8푼대로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투수가 잘 던지고, 타자가 잘 친다고 반드시 이기는 것은 아니다. 보이지 않는 ‘세밀함’에서 강팀의 면모를 발휘해야 한다.

두산은 지난해 3위로 페넌트레이스를 마쳤지만 득점권에서 병살타가 유독 많았다. 팀 배팅이나 작전수행도 원활하지 않았다. 김진욱 감독은 “무사나 1사 3루서 희생플라이가 나오지 않는다”며 아쉬움을 드러내곤 했다. 팀 특유의 견고했던 수비도 느슨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올해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17일 잠실 NC전에선 두산의 저력을 엿볼 수 있었다.

이날 두산은 4점을 뽑았는데 그 중 3점이 희생플라이에서 비롯됐다. 1회 무사 2·3루서 김현수, 2회 1사 3루서 양의지, 4회 무사 1·3루서 오재원이 희생플라이로 1점씩을 보탰다. 내야진의 철벽수비도 팀 승리를 도왔다. 3-0으로 앞선 6회초 NC 선두타자 김태군의 안타성 타구를 유격수 김재호가 잡아내 아웃시킨 장면은 이날 경기의 백미였다.

김 감독은 항상 “승부는 작은 차이로 갈린다”고 말한다. 주자가 있을 때 팀 배팅을 얼마만큼 해주는가, 수비수들이 긴밀하게 움직이는가, 작전수행을 잘하는가 등이다. 어차피 야구는 선수가 하는 것이다. 선수들이 유기적으로 움직이지 못하면 이기고 있어도 불안할 수밖에 없다. 그런 의미에서 두산은 이날 ‘디테일의 승리’를 보여줬다. 전반기를 4위로 마쳤지만, 후반기 선두권 경쟁에도 자신감을 보이는 또 다른 이유다.

잠실|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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