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구장 홈런볼 마산구장선 아웃?

  • 스포츠동아
  • 입력 2013년 7월 15일 07시 00분


“구장 작아도 어려워”…원인은 해풍
이호준 “바람이 홈으로 불때도 있죠”


“잠실에서는 충분히 홈런이 될 타구가 마산에서는 잡힌다.” 17일 롯데전을 앞두고 NC 타자들은 이 같은 말을 공통적으로 했다.

마산구장은 홈플레이트부터 중앙펜스까지가 116m다. 좌우 97m, 좌·우중간 110m로 ‘소형 야구장’에 속한다. 펜스높이가 3.5m로 높지만 야구장 크기만 보면 타자에게 유리한 곳이다. 작은 구장으로 꼽히는 대구(중앙 120m· 좌우 99m), 광주(중앙 118m·좌우 97m)보다 펜스거리가 짧다.

그러나 NC 타자들은 “전광판 좌우의 일정 범위만 놓고 보면 전국에서 타구를 펜스 너머로 날리기가 가장 어렵다”고 한다. 때로는 외야 전체 어떤 곳으로도 홈런을 만들기 어려울 때도 있다고 한다. 비밀은 바로 바닷바람에 있었다.

NC 이호준은 “경기가 시작할 때 바람이 바뀐다. 타격훈련 때는 다 넘어가는데 막상 경기 때는 평범한 외야 플라이가 될 때가 많다. 이대호(오릭스)가 와서 완벽한 타이밍으로 날린 타구라야 겨우 뚫고 지나갈 수 있는 바람이 야구장 가운데 하늘에서 불고 있는 것 같다. 경기 시작할 때 애국가를 부르면 국기가 홈 쪽으로 직각이 될 정도로 바람이 부는 날도 있다”며 웃었다.

마산구장 외야는 바다에서 직선거리로 1788m 떨어져 있다. 조류의 영향으로 강한 해풍이 불 때가 많다고 한다. 롯데 원년 멤버로 마산을 자주 찾았던 이성득 KNN 해설위원은 “예전부터 마산구장에는 그 바람이 있었다. 한번 불면 홈런이 잘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창원|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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