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물간 투수? 린스컴, 노히트노런으로 답하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3년 7월 15일 07시 00분


샌디에이고전 9이닝 13K…투구수 148개
사이영상 2회 수상 불구 최근 부진 시달려
생애 첫 노히트노런 달성…부활의 신호탄


사이영상 2회 수상에 빛나는 팀 린스컴(29·샌프란시스코)이 생애 첫 노히트노런을 달성했다.

린스컴은 14일(한국시간) 펫코파크에서 벌어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9이닝 동안 안타 없이 4사구 5개(볼넷4개·사구1개)만 내주며 13탈삼진 무실점으로 팀의 9-0 승리를 책임졌다. 지난 3일 신시내티의 호머 베일리가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노히트노런을 작성할 때 맞대결 상대였던 린스컴은 11일 뒤 같은 방법으로 샌디에이고에게 분풀이했다.

린스컴이 이날 기록한 148구는 역대 2번째 최다투구 노히트노런 기록이다. 노히트노런 투구수를 집계한 1988년 이후 최다투구 노히트노런은 2010년 당시 애리조나 소속이었던 에드윈 잭슨이 기록한 149구다.

린스컴은 7회와 8회 야수들의 도움으로 대기록을 달성할 수 있었다. 7회 2사 후 3루수 파블로 산도발은 대타 헤수스 구스만이 친 좌익선상 안타성 타구를 백핸드로 잡아 정확하게 1루로 송구, 이닝을 마무리했다. 8회 2사 1루서는 우익수 헌터 펜스가 알렉시 아마리스타의 우전안타성 타구를 다이빙캐치로 건져냈다.

린스컴은 “아마리스타의 타구는 안타가 될 것으로 확신했는데 펜스가 몸을 던져 기가 막히게 볼을 잡아냈다. 팀과 나를 도왔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2007년 빅리그에 데뷔한 린스컴은 2008∼2009년 2년 연속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하며 어린 나이에 메이저리그를 평정했으나, 지난해 다이어트를 하다 구속 저하에 시달리며 부진에 빠졌다. 올해도 예전의 구위를 회복하지 못하자 불펜 전환설도 나돌았으나 이날 노히트노런을 달성하며 부활에 대한 희망을 부풀렸다. 이로써 올 시즌 5승9패 방어율 4.26을 기록하게 됐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트위터@gtyong1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