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발탁’ 김동섭 “홍 감독님 관전이 자극제였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3년 7월 12일 17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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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석에 앉는 홍명보 감독님이 보여 더욱 자극이 됐다.”

성남 일화 공격수 김동섭(24)이 12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성남의 미디어데이에서 생애 첫 태극마크 소감을 밝혔다.

김동섭은 11일 동아시안컵을 앞두고 발표된 23명의 대표팀 명단에 포함되며 A대표팀에 첫 선발되는 영광을 안았다. 홍명보 감독이 10일 FA컵 16강전을 보러 성남을 찾았던 게 동기부여가 됐다고 토로했다.

그는 “어릴 때부터 꿈꿔왔던 국가대표다. 기회가 찾아온 만큼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김동섭은 2012년 ‘불운의 아이콘’이었다. 전 소속팀 광주FC가 챌린지(2부)로 강등됐다. 성남에 새 둥지를 틀었지만 마음이 편할 리가 없었다. 가장 큰 타격은 홍 감독이 이끌었던 런던올림픽팀 최종 명단에서 탈락한 것이었다. 박주영이 와일드카드를 차지하며 남은 공격수 한 자리를 김현성(서울)에게 내줬다.

그는 동메달을 건 동료들을 묵묵히 지켜봐야 했다. 김동섭은 “올림픽 팀 탈락 당시 잘못 생각했으면 더욱 추락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태극마크라는 목표가 있었기 때문에 더욱 이를 악물었다”고 말했다.

절치부심. 성남에서 반전의 기회를 찾았다. 안익수 감독의 지독한 전훈을 이겨내며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 그는 “성남에서 운동을 많이 하니까 몸이 좋아지는 것을 직접 느낀다. 자신감도 크게 얻었다”고 말했다.

안익수 감독은 “(김)동섭이는 기복 없이 과정에 충실하다. 수비 괴롭히는 움직임이 경쾌하다. 상황 판단력도 좋아 홍 감독이 강조하는 조직적인 축구에서 뭘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고 칭찬했다.

김동섭은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김신욱(울산), 서동현(제주)과 최전방 공격수 경쟁에서 자신감도 드러냈다. 그는 “모두 키가 큰데 저는 다른 선수에 비해 스피드를 이용한 플레이에 자신이 있다. 올 시즌 웨이트트레이닝도 많이 해서 몸싸움이나 풀타임 소화할 수 있는 능력도 갖췄다”고 말했다. 홍 감독에게 눈도장을 받고 싶다고 전했다. 그는 “홍 감독님께서 1년 전 올림픽 팀 당시 제 모습과 지금의 제가 많이 변했구나 하는 생각을 가지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성남|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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