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브레이크] 지금까진 워밍업 ‘거포전쟁’ 불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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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7월 9일 07시 00분


최정(SK), 이성열(넥센)의 홈런포가 잠잠해진 사이 2012년 홈런왕 박병호(넥센·왼쪽)와 2011년 홈런왕 최형우(삼성·오른쪽)가 대포를 가동하면서 홈런왕 경쟁은 ‘점입가경’이 됐다.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최정(SK), 이성열(넥센)의 홈런포가 잠잠해진 사이 2012년 홈런왕 박병호(넥센·왼쪽)와 2011년 홈런왕 최형우(삼성·오른쪽)가 대포를 가동하면서 홈런왕 경쟁은 ‘점입가경’이 됐다.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 박병호·최형우 가세 홈런왕 경쟁 점입가경

최정·이성열 주춤한 사이 지각 변동
지난해 홈런왕 박병호 16호 공동 1위
2011년 ‘킹’ 최형우도 14호 맹추격
이범호·나지완 후반기 대반격 별러


잠잠하던 홈런왕 경쟁이 한층 더 흥미진진해지고 있다. 줄곧 앞서가던 최정(27·SK)과 이성열(29·넥센)이 주춤한 사이, 2012년 홈런왕 박병호(27·넥센)와 2011년 홈런왕 최형우(30·삼성)가 최근 본격적으로 홈런포를 가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구관이 명관일까, 아니면 새로운 홈런왕이 탄생할까. 페넌트레이스 반환점을 돌면서 홈런왕 경쟁에 갑자기 소용돌이가 몰아치고 있다.

● 박병호와 최형우의 약진

2005년 프로 데뷔 후 만년 기대주에 머물던 박병호는 지난해 31홈런으로 생애 첫 홈런왕에 올랐다. 그러나 올 시즌 개막 후 한동안 홈런 레이스에선 큰 인상을 심어주지 못했다. 개막 이틀째인 3월 31일 홈런 신고식을 하며 10명과 함께 공동 1위가 된 적은 있지만, 이후 단 한번도 맨 위에 이름을 올린 적이 없었다. 5월과 6월에 5홈런씩을 쳐내며 선두그룹을 뒤따라가던 그는 5∼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LG와의 3연전에서 아치 2개를 그리며 마침내 공동 1위로 올라섰다. 시즌 16호 홈런의 최정, 이성열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최형우는 2002년 데뷔했지만 방출과 재입단을 거치는 우여곡절 끝에 2008년 늦깎이 신인왕에 올랐다. 그리고 2011년 30홈런 고지에 오르며 첫 홈런왕에 등극했다. 지난해는 시즌 초반 극심한 타격 부진으로 2군을 다녀오는 등 제 페이스를 찾지 못하다 14홈런에 그쳤다. 올 시즌 초반에는 안타는 만들어졌지만 홈런포가 터지지 않았다. 미세한 기술적 차이로 인해 라인드라이브 타구만 양산됐다.

4월까지 홈런은 고작 2개. 그러나 5월에 4방, 6월에 6방을 기록하더니 7월에 2개를 추가해 어느새 지난해와 같은 14홈런을 기록했다. 특히 최근 8경기서 4방의 홈런포를 몰아쳐 선두권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 얽히고설킨 인연의 실타래

최근 최정과 이성열의 홈런 생산은 더디다. 특히 최정은 6월 15일 광주 KIA전에서 시즌 16호포를 가동한 뒤 15경기째 침묵하고 있다. 이성열도 7월 들어 아직 손맛을 못보고 있다. 그러나 둘 다 반등의 실마리만 찾는다면 다시 치고 올라갈 가능성이 충분한 타자들이다. 지금까지 홈런을 만들어내는 기술을 보여줬다.

이들 4명은 여러 가지 사연으로 얽히고설켜 있어 흥미로운 홈런왕 구도를 만들어가고 있다.

박병호와 최정은 동기생이며, 최형우와 이성열은 포수로 입단한 뒤 외야수로 변신했다. 최형우와 박병호는 뒤늦게 잠재력을 폭발하며 최근 2년간 홈런왕을 나눠가졌다. 이성열과 박병호는 LG에서 빛을 보지 못하다 넥센에서 만나 꽃을 피우고 있다.

여기에다 KIA 이범호(13개)와 나지완(12개)도 몰아치기 능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후반기 홈런왕 전쟁을 예고하고 있다. 올스타 브레이크까지 누가 몇 개의 홈런을 저축해놓을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트위터 @keyston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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