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병규 최고령 사이클링 히트 새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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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7월 6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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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후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7회초 2사 1루에서 LG 이병규가 1타점 3루타를 치고난 뒤 환호하고 있다. 이병규는 안타-3점홈런-2루타-3루타를 때리며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했다. 목동|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5일 오후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7회초 2사 1루에서 LG 이병규가 1타점 3루타를 치고난 뒤 환호하고 있다. 이병규는 안타-3점홈런-2루타-3루타를 때리며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했다. 목동|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LG 주장 이병규(39)가 새 역사를 썼다. 데뷔 17년 만에 첫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했다. 게다가 역대 최고령 기록도 갈아 치웠다.

이병규는 5일 목동 넥센전에서 단타~홈런~2루타~3루타를 차례로 때려내며 프로야구 역대 15번째 사이클링 히트에 성공했다. 1회초 2사 1·2루서 1타점 선제 좌전 적시타로 포문을 연 뒤 3회초 1사 1·3루서는 6-2로 달아나는 우월 3점홈런(시즌 4호)을 터트렸다. 이어 5회초 1사 후 3번째 타석에서는 우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로 다시 출루해 기록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그리고 마지막 타석인 7회초 2사 1루. 이병규는 좌익수와 중견수 사이로 빠지는 타구를 날렸다. 중견수 이택근의 다이빙캐치를 뚫고 타구가 뒤로 굴러가자 이병규는 3루까지 전력 질주해 세이프됐다. 가장 어렵다는 3루타까지 추가하면서 마침내 대기록이 완성되는 순간이었다.

이병규의 기록은 두산 이종욱이 2009년 4월 11일 잠실 LG전에서 사이클링 히트에 성공한 이후 1546일 만에 나왔다. 이뿐만 아니다. 1974년 10월 25일생인 이병규는 38세 8개월 10일의 나이로 기록 달성에 성공해 삼성 양준혁이 보유하고 있던 종전 최고령(2003년 4월 15일 수원 현대전, 만 33세 10개월 19일) 기록을 무려 5년 가까이 늘렸다.

유일한 아쉬움이 있다면 팀의 패배다. LG는 넥센에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했다. 반대로 넥센은 12-10으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둬 사이클링 히트를 당한 경기에서 승리한 역대 최초의 팀이 됐다. 8회초까지 6-9로 뒤졌던 넥센은 8회말 1사 1루서 4번타자 박병호의 중월 2점포(시즌 15호)로 동점을 이뤘다. 이후 안타 2개와 고의4구로 만든 2사 만루서 2루주자 강정호가 런다운을 유도한 사이 3루주자 유재신이 홈을 밟아 결승점을 뽑았다. 송구가 홈으로 향하는 동안 다른 주자도 모두 세이프. 시즌 첫 타석에 들어선 대타 김지수는 11구 승부 끝에 볼넷을 얻어 기회를 이어갔고, 오윤이 곧바로 2타점 적시타를 쳐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데뷔 첫 3번타자로 출장한 문우람은 데뷔 첫 홈런을 포함해 4안타 2타점 4득점을 올려 승리의 수훈갑이 됐다. 넥센 이성열은 두산 시절이던 2011년 9월 27일 잠실 삼성전 이후 647일 만에 8회초 포수 마스크를 썼다. 넥센은 이날 경기가 비로 취소된 롯데와 자리를 바꿔 3위로 올라서는 한편 2위 LG를 0.5경기 차로 뒤쫓았다.

목동|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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