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LPGA 메이저 3연승]우즈도 못한 ‘시즌 그랜드 슬램’ 성큼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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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오픈 8언더파로 우승 축배
남은 메이저 2경기 중 1승하면 위업

“타이거 우즈는 남자 골프계의 박인비다.”

1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홈페이지가 선정한 ‘오늘의 트윗’이다. 올해 박인비(25·KB금융그룹)의 활약을 이보다 더 잘 표현할 수 있을까.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38·미국)는 자타가 공인하는 현역 최고 골퍼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메이저대회 14번을 포함해 모두 78승을 거뒀다. 우즈는 올해도 4승을 더하며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올 시즌 박인비는 동료 선수들마저 경탄할 정도의 성적을 올리고 있다. 1일 열린 제68회 US여자오픈 마지막 날 2오버파를 친 박인비는 최종 합계 8언더파 280타로 우승했다. 4월 열린 나비스코 챔피언십과 지난달 LPGA 챔피언십에 이어 메이저대회 3연속 석권이다. 시즌 6승째로 박세리(36·KDB금융그룹)가 갖고 있던 한국인 한 시즌 최다승 기록(5승)도 넘어섰다.

이제 시선은 자연스럽게 그랜드 슬램 달성으로 쏠리고 있다. 남은 메이저대회는 브리티시여자오픈(8월 1∼4일), 에비앙 마스터스(9월 12∼15일) 등 2개다. 워낙 절정의 기량을 선보이고 있어 1년에 모든 대회를 석권하는 ‘캘린더 그랜드 슬램’ 달성도 바라볼 수 있다. 우즈는 2000년과 2001년에 걸쳐 4연속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했지만 한 해에 모든 메이저대회를 석권하진 못했다. 박인비는 “올해의 선수상이 시즌을 시작할 때의 목표였다. 주변에서 캘린더 그랜드 슬램의 기회가 있다고 많이들 이야기하시는데 많이 신경 안 쓰려고 노력한다. 그런 기회가 있다는 것 자체가 큰 영광이고 그런 위치에서 브리티시여자오픈에 참가할 수 있다는 것이 아주 즐겁다”고 말했다. 한편 우승 상금 58만5000달러를 더한 박인비는 시즌 상금(210만 달러)과 세계랭킹, 올해의 선수 포인트(281점) 등에서 1위 자리를 더욱 굳혔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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