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감독 “이승엽 무게감 최고…절대 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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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6월 26일 07시 00분


삼성 류중일 감독. 스포츠동아DB
삼성 류중일 감독. 스포츠동아DB
슬럼프 속 주전 기용 논란 일축

“이승엽만큼 무게감 있는 타자가 또 있습니까?”

삼성 류중일 감독이 이승엽의 주전기용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류 감독은 25일 대전 한화전이 우천 순연된 뒤 “나도 요즘 (이)승엽이를 주전으로 쓰는 것에 대해 여기저기서 얘기를 많이 듣는다”며 “하지만 내 생각은 확고하다. 승엽이만큼 상징성 있고 무게감 있는 타자는 우리 팀뿐 아니라 프로야구 전체에 없다. 타격 밸런스가 완전히 무너져서 본인이 정 힘들다고 할 때 1∼2경기 정도는 빼줄 수는 있겠지만, 그게 아닌 이상 계속 중심타선에 넣고 간다”고 못 박았다.

이승엽은 25일까지 58경기에 출전해 0.224의 저조한 타율을 기록 중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20일 문학 SK전에서 한국프로야구 개인통산 최다 홈런 신기록(352호)을 달성하고, 팀 내에서 가장 많은 타점(43개)을 올리고 있음에도 그를 주전으로 기용하는 것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류 감독은 “(이)승엽이가 못 치면 가장 안타까운 사람은 모든 결과를 책임져야 하는 감독인 나”라고 전제하고는 “자꾸 선발 라인업에서 빼라고 말하는데 그럼 그 자리에 누구를 넣나. 승엽이는 타석에 들어서는 것만으로 상대 투수를 압박하는 타자다. 또 중요할 때 한 방을 쳐준다. 타격에는 기복이 있기 마련인데, 몇 경기 못 쳤다고 이런 말이 나오는 건 아니라고 본다”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352개를 뛰어넘는 홈런을 칠 수 있는 타자가 10년 내에 나올 수 있다고 보나. 난 승엽이가 지난해 한국무대에 돌아왔을 때 ‘아름다운 도전’이라는 표현을 썼다. 예전만큼 40개, 50개의 홈런을 치지는 못해도 타석에 서서 방망이를 휘두르는 것만으로도 상징성이 있다. ‘49’가 반대한다고, 이승엽을 응원하고 이승엽을 보기 위해 구장을 찾는 ‘51’을 저버릴 수 없다. 우리 팀에 이승엽만한 타자는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대전|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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