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님들, 보셨죠?” U-20 월드컵 첫판 쿠바에 역전승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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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공수 전환-패스 A대표 능가”… 25일 새벽 3시 포르투갈과 2차전

형보다 나은 아우였다.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축구팬들은 한국 축구가 20년 전으로 퇴보했다며 한탄했다. 비록 8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지만 무기력했던 경기 내용 탓에 팬들의 비난은 그치지 않았다.

22일 터키 카이세리의 카디르하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개막전에서 축구팬들은 한국 축구의 희망을 엿봤다. 한국 U-20 축구대표팀은 쿠바와의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전반 7분에 선제골을 내준 뒤 후반 6분 권창훈(수원)의 페널티킥 동점골과 후반 38분 류승우(중앙대)의 역전 결승골에 힘입어 2-1로 이겼다. 승점 3을 확보한 한국은 포르투갈과 골 득실(+1)에서 동률을 이뤘지만 득점(한국 2, 포르투갈 3)에서 뒤져 B조 2위에 올랐다.

이날 승리보다 더 값진 것은 대표팀의 경기력이었다. 대표팀은 빠른 스피드를 이용한 좌우 측면 돌파는 물론이고 중앙에서의 정확한 패스를 통해 경기를 지배했다. 골 결정력과 수비 조직력은 아쉬웠지만 최근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보여준 A대표팀보다 더 나은 세련된 축구를 선보였다. 특히 선제골 허용 뒤 역전승을 이끌어낸 투혼과 정신력은 대단했다. 축구팬들은 “오랜만에 축구다운 축구를 봤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수비에서 공격으로 올라오는 속도가 빠르고 세밀했다. A대표팀보다 훨씬 보기 좋은 경기를 펼쳤다”고 평가했다.

한국은 25일 오전 3시 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2연승에 도전한다. 한국 U-20 대표팀은 역대 상대 전적에서 포르투갈에 2전 2패를 기록하고 있다. 포르투갈과의 2차전에서 이긴다면 사실상 16강 진출을 확정한다. 이번 대회에서 조 1, 2위는 16강에 자동 진출한다. 2009년 이집트 대회 8강, 2011년 콜롬비아 대회 16강에 오른 한국은 3회 연속 16강 진출과 함께 1983년 멕시코 대회 이후 30년 만의 4강 진출을 노리고 있다. 6개조의 3위 팀 중에서 성적이 좋은 4개 팀도 16강에 합류한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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