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연승 KIA의 새 과제…‘방어율 6.05’ 불펜이 불안해

  • 스포츠동아
  • 입력 2013년 6월 18일 07시 00분


앤서니 6G방어율 4.26…송은범 9.00
몇몇 투수에 하중 집중…방어율 흔들
SK전 7회 6명 불펜 등장 불명예 기록도


8일 목동 넥센전 이후 16일 광주 SK전까지 최근 7연승이다. 7일 6위였던 순위도 어느새 4위로 상승했다. 단순히 순위만 두 계단 올라간 게 아니다. 이제 2위 넥센과는 2.5경기차, 선두 삼성과는 4게임차로 간격이 줄었다. 5월 초까지 단독 1위를 질주했던 KIA로선 선두권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7연승을 거두면서 얻은 가장 큰 소득이다.

그러나 장밋빛 앞날을 기대하기에는 뭔가 찜찜한 구석이 있다. 바로 불안한 불펜이다. KIA의 가장 믿는 구석은 마운드다. 7연승을 달리는 과정에서 13일 윤석민을 제외한 나머지 경기에선 모두 선발투수가 승리를 챙겼다. 아직 에이스 윤석민이 제 컨디션이 아니지만, 7승 중 6승이 선발투수의 손에서 일궈졌다는 사실은 의미 있는 성과다. 그러나 한동안 제 역할을 해줬던 불펜이 최근 흔들리고 있는 점은 분명 아쉽다.

7연승을 하는 동안 KIA 불펜은 1승5세이브8홀드를 기록했다. 외관상 훌륭한 성적이지만, 속은 그렇지 않다. 무엇보다 이 기간 불펜 방어율(6.05)은 이전에 비해 뚝 떨어졌다. 마무리 앤서니가 19세이브로 이 부문 공동 1위에 올라있고, 이 기간 5세이브도 모두 따냈지만 어딘가 모르게 불안한 게 사실. 13일 NC전에서 동점을 허용하며 블론세이브를 기록하기도 했던 앤서니의 방어율은 3.86으로 마무리투수치고는 좋지 않다. 7연승 동안 6경기에 등판한 그의 방어율은 이보다 더 나쁜 4.26이다.

7경기에서 앤서니뿐 아니라 송은범, 신승현이 6게임에 등판했다는 사실도 몇몇 불펜투수에게 하중이 집중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송은범과 신승현의 6경기 방어율은 똑같이 9.00에 이른다. 이 같은 과정 속에 9-7로 승리한 16일 SK전에선 7회에만 무려 6명의 불펜투수가 등판하는 난맥상도 연출됐다. 한 이닝 6명의 불펜투수 등판은 역대 최초의 쑥스러운 ‘신기록’이다. KIA 불펜의 현주소를 상징하는 장면이다. 재도약을 노리는 KIA에게 ‘불펜 문제 해결’이 새 과제로 떠올랐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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