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란전, 대표팀 뉴에이스 이청용 vs 한국킬러 네쿠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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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6월 17일 07시 00분


이청용. 스포츠동아DB
이청용. 스포츠동아DB
한국킬러 네쿠남, 날카로운 킥 경계대상 1호
대표팀 뉴에이스 이청용, 이란 꺾을 한방 기대


내용이 좋지 않아 승산이 없어 보일 때 한 건 해줄 것 같은 선수. 동료들에게 그런 믿음을 주는 선수. 바로 에이스다. 한국과 이란은 18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2014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양 팀 에이스 이청용(25·볼턴)과 자바드 네쿠남(33·에스테그랄)의 자존심 대결이 관심을 끈다. 한국은 4승2무1패(승점 14)로 A조 1위다. 이란(4승1무2패·승점 13)과 비겨도 조 2위까지 주어지는 본선티켓을 딴다. 반면 이란은 비기거나 패하면 같은 시간 우즈베키스탄-카타르 결과에 따라 조 3위로 밀릴 수도 있다.

● 한국킬러 네쿠남

네쿠남은 경계대상 1호다. 2006독일월드컵 이후 스페인 오사수나로 이적해 이란 최초로 프리메라리가에 진출한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다. 이란대표팀에서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공수를 조율하지만 득점력도 뛰어나다. 특히 세트피스 때마다 터지는 날카로운 킥이 일품이다. 네쿠남은 12일 레바논과 최종예선 7차전(4-0 승)에서도 2골을 터뜨렸다. 네쿠남은 한국 킬러다. 2009년 2월 테헤란에서 벌어진 남아공월드컵 최종예선 한국과 경기에서 프리킥 선제골을 작렬했다. 작년 10월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홈경기에서도 결승골로 최강희호를 1-0으로 침몰시켰다.

● 박지성 이은 에이스는 이청용

몇 년 전만해도 한국의 에이스는 박지성(33·퀸즈파크레인저스)이었다. 그는 이란에 특히 강했다. 2009년 2월 테헤란에서 네쿠남에게 골을 허용해 0-1로 패색이 짙던 후반 36분 극적인 헤딩 동점골을 터뜨렸다. 그 해 6월 이란과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도 압권이었다. 한국은 이미 본선을 확정한 반면 이란은 반드시 이겨야 했다. 이란이 1-0으로 앞서던 후반 36분 박지성의 환상적인 왼발슛이 터졌다. 이란의 꿈은 물거품이 됐다.

박지성의 대표팀 은퇴 이후 한국은 붙박이 에이스라 부를 만한 선수가 없었다. 그 후계자 1순위가 이청용이다. 에이스는 팬들도 알아본다. 홈경기에서 선발명단을 발표할 때 과거 가장 큰 환호를 받은 선수는 박지성이었지만 지금은 이청용이다. 이청용은 3월 카타르(홈)전을 비롯해 4일 레바논(원정), 11일 우즈베키스탄(홈) 등 최종예선 3경기에서 ‘역시 이청용’이라는 찬사를 들었다. 영리한 경기운영, 안정적인 볼키핑은 물론 측면과 중앙을 넘나들며 기회를 만들었다. 하지만 안타깝게 해결사 역할을 한지는 오래됐다. 골은 터질 듯 말 듯 안 터졌다. 이란의 콧대를 눌러줄 이청용의 피날레 한 방이 기대된다.

울산|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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