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오면 아웃되는 남자 이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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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6월 13일 07시 00분


LG 이진영. 스포츠동아DB
LG 이진영. 스포츠동아DB
LG 김기태 감독은 12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오늘 (이)진영이는 쉽니다”라고 일찌감치 공표했다. LG는 비가 내리는 가운데서도 정상적으로 훈련했고, 선발 라인업을 제출하는 등 경기를 위한 모든 준비를 끝냈다.

김 감독은 “진영이가 이번 시즌에도 무릎을 다쳤고, 지난 시즌에도 경기를 하다 다리에 부상을 입은 경력이 있다. 비가 오면 그라운드가 미끄럽기 때문에 자칫 무리하다 또 다칠까 우려된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진영은 지난달 4일 잠실 두산전 도중 슬라이딩을 하다 왼쪽 무릎 인대를 다쳤다. 지난해 6월에는 수비 도중 다이빙캐치를 시도하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장기간 결장한 바 있다.

부상에서 회복한 이진영은 지난달 31일 1군에 복귀했지만 대부분의 경기를 교체로 출전하고 있다. 9일 잠실 롯데전에는 선발로 나섰지만 지명타자를 맡았다. LG 코칭스태프는 부상 재발을 우려해 이진영에게 당분간은 수비 부담을 줄여줄 계획이다.

김 감독이 얘기하는 도중 훈련을 마친 이진영이 덕아웃으로 들어왔다. 김 감독의 부름을 받은 이진영은 “감독님, 오늘 위장 오더 내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선발로 출전해도 괜찮다는 뜻의 애교 섞인 한마디에 김 감독은 ‘껄껄’ 웃었다. 이날 경기는 시작 13분 전에 우천으로 취소됐다.

대전|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트위터@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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