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LK! TALK!베이스볼] 여자어린이 마음 흔든 ‘매력남’ 김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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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6월 11일 07시 00분


프로야구가 혼전구도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지난주에는 서울 팀들이 화제의 중심이었는데요. LG는 상승세 속에 3위까지 치고 올라간 반면 두산은 5연패 속에 하위권으로 처지면서 잠실 라이벌의 희비가 엇갈렸어요. 또 다른 서울 팀 넥센은 잘 나가다 소속팀 선수의 무면허 음주운전 교통사고로 인해 상승세에 제동이 걸리는 듯한 모습이었죠. 프로야구 뒷얘기를 전하는 ‘톡톡(TalkTalk) 베이스볼)’은 넥센 김민우의 음주운전사고 불똥부터 전할까 합니다.

김민우 음주교통사고 ‘K찾기 소동’

●…넥센 김민우의 무면허 음주운전 교통사고 때문에 야구계가 화들짝 놀랐습니다. 9일 오전 ‘프로야구 현역 1군 내야수 K씨, 무면허 사고 후 잠적’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인터넷을 달구면서 K가 누구냐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었죠. 특히 수도권 팀들은 소속팀 선수 중 K 성을 가진 내야수가 있는지 리스트를 확인하기 시작했고, 그 중 아우디 승용차를 소유하고 있는 선수로 망을 좁혀갔어요. 다행히 K 성을 가진 선수 중에 아우디 승용차를 보유한 선수가 없는 팀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도, 혹시나 K 선수가 가족의 아우디 승용차를 운전했을 가능성도 있어 긴장의 끈을 놓지 못했습니다. 구단 관계자들은 언론사에 전화를 걸어 “K가 누구냐”며 확인하느라 분주했고요. 결국 오후에 사고의 당사자가 김민우로 밝혀지고, 넥센 구단이 자체적으로 1000만원 벌금과 30경기 출장정지 처분을 내리면서 사건은 일단락됐습니다. 하지만 타 구단 관계자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고요. 지난 겨울 고원준의 음주운전 사고로 한바탕 홍역을 치른 롯데 구단 관계자는 “남의 일이 아니다”며 안타까워하면서 “고원준은 사고 직후 아우디 승용차를 처분했다”고 뒷얘기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아무튼 이 과정에서 구단 관계자들뿐 아니라 K 성을 가진 각 구단 내야수들도 구단이나 지인들로부터 “혹시 아우디 승용차 몰고 다니지 않느냐”는 전화를 수없이 받았다고 하네요.

김상수 초등생팬 “연락처 남겼어요”

●…삼성은 개막전부터 홈경기마다 대구구장 중앙 출입구 앞에 파란색 대형 우체통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우체통의 이름은 ‘라이온스 블루 우체통’인데요. 팬들이 자유롭게 편지를 써서 우체통에 넣으면 선수들에게 전달됩니다. 팬과 선수 사이의 소통의 창구인 셈이죠. 휴대전화, SNS 등의 발달로 팬들이 손수 쓰는 팬레터는 갈수록 잊혀져가고 있는데, 이 우체통은 손 편지를 통해 팬들의 정을 전하는 매개체가 되고 있습니다. 간혹 비난이 담긴 편지도 있지만, 대부분은 선수단에 대한 격려의 글이라고 합니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편지를 받으니깐 옛날 생각도 나고 좋더라”며 반겼습니다. 그렇다면 편지를 가장 많이 받는 선수는 누구일까요? 삼성 구단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그 주인공은 바로 김상수였습니다. 김상수는 “격려의 글을 많이 보내주셔서 좋다. 손 편지라 기분이 색다르다”며 좋아하더군요. 김상수는 그러면서 기억에 남는 편지 하나를 소개했습니다. 그는 “한 초등학생이 쓴 편지인데, 편지에 나를 너무 좋아한다면서 자신의 휴대전화 전화번호를 남기고 연락 좀 해달라고 하더라”며 웃었습니다. 여자 어린이들의 마음까지 사로잡고 있는 김상수입니다.

수비 불안 김대우, 넉살은 베테랑

●…롯데 김응국 코치는 원래 투수 출신입니다. 그러다 타자로 전향해 성공했는데, 수비 포지션은 좌익수였죠. 묘하게도 롯데 김대우가 김 코치와 같은 이력을 밟고 있습니다. 그런데 김 코치와 달리 김대우는 아직은 좌익수 수비가 불안하기만 합니다. 5일 사직 KIA전에서 김시진 감독이 큰 맘 먹고 좌익수로 내보냈는데, 평범한 플라이를 놓치거나 펜스 플레이 도중 공을 더듬는 어설픈 플레이를 연발하다 결국 중도 교체됐죠. 한 가지 희망적인 것은 김대우의 실수 후 자세입니다. 김 코치에게 “플라이가 날아오면 공이 6개로 보여요”, “라이트에 공이 들어가요(사직은 좌익수 포지션에서 공이 사라질 가능성이 없다)”라고 자학 농담을 한 것인데요. 어이없는 실수는 했을망정 기는 죽지 않은 것입니다. 김 코치도 “처음 수비 시작했을 때에 비해선 정말 늘었다. 실수하면서 적응해가는 것”이라며 김대우의 멘탈 만큼은 칭찬해주더군요.

“쏘리, 쏘리” 고개 숙인 앤서니

●…9일 목동 넥센전이 끝난 뒤였습니다. KIA 마무리투수 앤서니는 6-4로 앞선 9회 등판해 첫 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내는 등 힘겨운 과정 속에 ‘살 떨리는’ 세이브를 거둔 뒤 동료들에게 머리 숙여 “쏘리, 쏘리”를 외쳤습니다. 비록 승리를 거두긴 했지만 마무리로서 깔끔하게 팀 승리를 지키지 못한 미안함의 표시였죠. 앤서니는 하루 전 마무리 상황에서도 1실점을 했고, 2일 광주 LG전에선 4실점하며 동점을 허용해 결국 패인을 제공하는 등 최근 등판에서 연이어 부진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래서인지 동료들에게 “쏘리”라고 말하는 그의 표정에는 진심어린 미안함이 담겨있었는데요. KIA 동료들은 오히려 그런 앤서니의 등을 두드리며 격려했습니다. 독특한 헤어스타일을 자랑했던 앤서니는 2일과 4일 두 번에 걸쳐 머리를 짧게 깎아 심기일전한 모습을 보였는데요. 동료들에게 사과하는 앤서니의 모습을 본 구단 프런트는 이런 말을 하더군요. “성적은 몰라도 성격은 최고인 것 같다”고요.

스포츠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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