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이 좋긴 좋은가 보다. 우승 한 번 했더니 위상이 달라졌다. 지난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롯데마트 챔피언십에서 프로 데뷔 첫 승을 극적인 역전승으로 장식한 김세영(20·미래에셋·사진) 얘기다.
19일 경남 김해 가야CC(파72·6664야드)에서 열린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총상금 5억 원·우승상금 1억 원) 1라운드. 1언더파 71타로 공동 2위에 오르며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김세영은 “예전 이민영이나 배희경 등 친구들과 함께 다니면 갤러리들이 걔들과 사진을 찍고 내가 사진을 찍어주곤 했다. 그런데 이번 주부터는 역할이 바뀌어 내가 사진 속 주인공이 됐다”며 웃었다.
그의 장타 능력도 새삼 주목받고 있다. 키 163cm에 가녀린 체격의 김세영은 이날 장하나(21·KT)와 동반 플레이를 했는데 드라이버 비거리에서 전혀 밀리지 않았다. 장하나는 올해 303야드를 날린 적이 있는 KLPGA 최장타자다. 올해 최고 293야드를 날렸던 김세영은 “신체비율을 보면 엉덩이가 큰 편이다. 엉덩이 힘으로 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어렸을 때 산을 많이 탔다. 그냥 오른 게 아니라 뛰어다녔다. 비거리는 역시 하체에서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강한 바람 속에서도 언더파를 친 5명에 이름을 올린 김세영은 “우승하면서 큰 자신감을 얻었다. 올해 3승 정도를 거두고 미국 무대에 진출하는 게 목표”라며 “박세리 선배님이나 최경주 프로님 같은 선수가 되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2언더파 70타를 친 조윤지(22·하이원리조트)가 단독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김세영과 홍진주, 최유림, 홍진의 등 5명이 한 타 차 공동 2위에 올랐다. 지난 2년 연속 상금왕을 차지한 김하늘(25·KT)은 올해 처음 출전한 국내 대회에서 공동 80위(6오버파 78타)로 부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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