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연패의 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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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4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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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에 2-4 져 6연패 수모

‘송꼴팬’의 투혼도 롯데를 6연패 늪에서 구해내지 못했다. 송꼴팬은 롯데 에이스 송승준의 별명. ‘송승준은 꼴찌 롯데 열혈 팬’의 줄임말이다. 입단했던 2007년 롯데가 시즌 내내 하위권에 머물 때 더그아웃에서 누구보다 열심히 동료들을 응원한다고 해서 붙은 별명이다.

롯데는 최근 다시 송꼴팬이 필요했다. 최하위권에 자리 잡은 한화와 NC를 상대로 5연승했지만 이후 5연패에 빠지며 선수단 분위기가 가라앉았기 때문. 17일 넥센과의 사직 경기에 선발 등판한 송승준은 쏭꼴팬의 면모를 확실히 과시했다.

송승준은 넥센 타자들에게 7회 1사까지 안타를 하나도 맞지 않았다. 넥센 5번 타자 강정호에게 바깥쪽 투심패스트볼을 던지다 우전 안타를 맞은 게 유일한 옥에 티. 롯데는 8회 김성배에 이어 9회 마무리 정대현을 올리며 2-0 승리 굳히기에 들어가는 듯 보였다.

그러나 9회초 넥센 선두타자로 나선 장기영이 중전 안타에 이어 2루를 훔치며 분위기가 변했다. 다음 타자 이택근은 장기영을 홈으로 불러들이는 적시타로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고 김민성은 2사 1, 2루에서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행운의 동점 적시타를 때렸다.

넥센은 결국 연장 10회초 정수성의 2루타에 이은 허도환의 희생번트와 서건창의 희생플라이를 묶어 역전에 성공했고, 장기영이 우월 솔로홈런을 터뜨리며 4-2로 승기를 굳혔다. 연장 10회에 등판한 넥센 손승락은 팀이 이긴 9경기에서 모두 세이브를 기록하는 진기록을 이어갔다.

포항에서는 삼성이 김광현을 선발로 내세운 SK에 11-5로 이겼다. 삼성 이승엽은 8회 3점 홈런(통산 347호)을 터뜨리며 역대 최다 홈런 기록 경신까지 5개를 남겼다. 올 시즌 1군 무대에 첫선을 보인 김광현은 6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잡아내며 건재를 과시했다. 최고 구속도 시속 150km에 달했다. 대전에서는 한화가 NC를 4-3으로 꺾고 올 시즌 첫 2연승을 기록했다. KIA는 광주에서 LG를 9-4로 꺾고 단독 선두 자리를 지켰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롯데#넥센#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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