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석 10년의 한 ‘가을야구 트라우마’가 문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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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3월 27일 07시 00분


LG 트윈스. 사진제공|LG 트윈스
LG 트윈스. 사진제공|LG 트윈스
■ LG 담당기자 최용석의 눈

‘5할 본능.’ LG에 꼬리표처럼 붙어있는 말이다. 팬들은 매년 LG가 승률 5할 이상으로 4위 안에 진입할지 주목해왔다. 그러나 2003년부터 10년간 매년 5할을 밑돌았다. 인기구단인 만큼 선수단뿐 아니라 프런트까지 많은 비난에 시달렸다.

이런 현상이 지속되자 선수들에게는 일종의 트라우마가 생겼다. 페넌트레이스 도중 팀 성적이 조금씩 하락하면, 4강과 5할 승률 유지에 대한 불안감이 엄습했다. 그로 인해 선수들에게 스트레스가 가중됐고, 이는 경기력 저하로 이어졌다. 이런 집단 트라우마를 극복하지 않고선 내일도 없다. LG 주치의를 맡고 있는 한덕현 중앙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현재 드러난 문제점이나 현상을 몇 년간 지속된 성적부진과 연관지어 생각하면 더 크게 압박을 받는다”며 “4강에 들지 못해 지난 시간에 누적됐던 스트레스를 털어버리고, 현재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특별히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짊어질 필요가 없다. 그냥 평소처럼 하면 된다”고 주문했다.

한 박사는 “2연패를 달성한 삼성의 경우 시즌 초반 성적이 좋지 않아도 언젠간 평균을 되찾을 수 있다는 자신감과 확신을 갖고 있다. 안 좋을 때는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이른 시일 내 원래대로 돌아갈 수 있다는 확신과 자신감을 갖고 도전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gtyong@donga.com 트위터 @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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