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카타르와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5차전을 치른다. A조에서 한 경기를 덜 치른 한국은 우즈베키스탄(승점 8)에 이어 2위(승점 7)를 달리고 있다.
2위에 올라 있는 한국이지만 3위 이란, 4위 카타르와 승점이 같아 매우 불안한 상황이다. 한국은 골득실(+5)에서 이란(0) 및 카타르(―2)에 앞서 있을 뿐이다. 카타르에 패한다면 본선 진출을 낙관할 수 없다. 조 2위 안에 들어야 월드컵 본선에 직행할 수 있다.
대표팀은 지난해 9월 우즈베키스탄과의 최종 예선 3차전(2-2)을 시작으로 4경기(평가전 포함 1무 3패) 연속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가장 최근에 열린 크로아티아와의 평가전에서는 0-4로 참패했다. 대표팀이 8회 연속 본선 진출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카타르전 승리를 통해 침체된 분위기를 반전시켜야 한다. 최 감독은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평가전은 전술을 실험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결과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그러나 카타르와의 경기는 실전이다. 총력전을 펼쳐 승리하겠다”고 출사표를 냈다.
대표팀은 ‘골 가뭄’을 해결하는 것이 시급하다. 대표팀은 최근 4경기에서 3득점(1골은 상대 자책골)에 그쳤다. 최 감독은 카타르전에서 김신욱(울산)-이근호(상무) 혹은 이동국(전북)-이근호의 공격 조합을 만들어 최전방에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고공 폭격기’ 김신욱(196cm, 93kg)이 선발로 나올 경우 대표팀은 제공권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방문 경기를 치르는 카타르가 수비적으로 경기를 운영할 것이기 때문에 몸싸움에 능한 김신욱이 최전방 공격수로 적합하다고 분석했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김신욱은 키가 작은 카타르 수비의 약점을 공략할 수 있는 최선의 무기”라고 말했다. 카타르 수비수들은 165∼183cm의 신장을 지녔다. 또한 김신욱은 처진 스트라이커로 나올 가능성이 큰 이근호와 지난해 울산에서 환상의 호흡을 과시했다. 대표팀은 두 선수를 위주로 다양한 공격 전술을 시도할 수 있다.
이근호 동아일보DB이동국은 안정감, 강력한 중거리 슛, 정확한 볼 배급 능력이 장점으로 꼽힌다. 이동국이 최전방 공격수로 나설 경우에는 그에게 상대 수비가 집중된 틈을 타 이근호, 이청용(볼턴) 등 2선 침투 능력이 좋은 선수들이 골문으로 쇄도해 골을 노릴 수 있다. 또한 카타르가 골문 앞에서 촘촘한 수비 진영을 구축할 경우 이동국이 중거리 슛으로 공격의 활로를 열어줄 수 있다. 이상윤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이동국은 교체보다는 선발로 나섰을 때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는 선수”라며 “현재 대표팀 공격 자원과의 호흡은 이동국이 제일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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