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경민 “유망주는 이제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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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3월 16일 07시 00분


두산 베어스 허경민. 스포츠동아DB
두산 베어스 허경민. 스포츠동아DB
두산 내야 블루칩 김감독에 눈도장
NC전 주전 3루 출전…활용도 점검


두산 허경민(24·사진)은 올 시즌 내야진의 블루칩으로 주목받고 있다. 2루수, 3루수, 유격수 수비가 모두 가능한 유틸리티 플레이어인 그는 어느 때보다 치열한 두산의 주전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겨우내 굵은 땀을 쏟았다.

훈련의 결실은 시범경기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 안정적인 수비로 김진욱 감독의 눈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허경민은 투수 김상현과 함께 선수·코칭스태프·프런트의 투표로 선정되는 일본 미야자키 스프링캠프 MVP(최우수선수)에도 선정됐다. 그는 “타격훈련은 혼자서도 할 수 있지만, 수비훈련은 다른 사람이 공을 쳐줘야만 할 수 있다. 자율훈련을 할 때 열에 아홉은 스윙훈련을 한다. 내가 수비훈련에 의욕을 갖지 않는다면, 시간을 내서 공을 쳐주는 코치님들 역시 내 훈련에 대해 신경을 써주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수비동작이 부드럽지 않다는 코칭스태프에 지적에 따라 꾸준한 훈련을 통해 많은 발전을 이룬 허경민이다. 김 감독은 그의 수비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테스트를 거치고 있다. 15일 포항 NC전에서 김 감독은 그를 주전 3루수로 내세우기도 했다.

허경민은 2009년 두산에 입단한 뒤 이듬해 곧바로 경찰청에 입대해 일찌감치 병역의무를 마쳤다. 그 사이 입단 동기인 김상수(삼성), 안치홍(KIA), 오지환(LG) 등은 팀의 주축선수로 성장했다.

이에 반해 허경민에게는 여전히 ‘유망주’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그는 “중학교 은사님을 뵈었는데, ‘언제까지 유망주 소리를 들을 것이냐’고 말씀하시더라. 올 시즌에 야구를 잘해서 은사님께 ‘저 유망주 딱지 뗐습니다’라고 당당하게 이야기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포항|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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