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욱, 1군 백업 선언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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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3월 16일 07시 00분


SK 와이번즈 박승욱. 스포츠동아DB
SK 와이번즈 박승욱. 스포츠동아DB
뚫기 힘든 SK내야 선배들의 벽 불구
“1군에서 보고 배우고 싶다” 잔류 간절


“좋은 데서 야구하고 싶어요.”

SK 이만수 감독은 15일 문학 LG전을 앞두고 전날 경기에 대해 얘기하다 2루수 박승욱(21·사진)을 칭찬했다. 이 감독은 “조동화가 끝내기안타를 쳤지만, 득점 찬스가 박승욱부터 시작됐다. 박승욱을 포함한 젊은 선수들이 스프링캠프에 이어 시범경기에서도 잘하고 있다”며 흐뭇해했다.

고졸 프로 2년차 박승욱은 SK의 미래다. 최근 2루수로 활약하고 있지만, 고교 시절에는 유격수로 뛰었다. 공격과 수비 모두 재능을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SK 내야는 고졸 2년차 선수가 뚫고 들어가기에는 너무 탄탄하다. 2루수 정근우, 3루수 최정, 유격수 박진만은 사실상 국가대표 라인업이다.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 이후 컨디션 점검 차 재활군에 머물던 정근우와 최정이 16일 팀에 합류한다. 그들이 돌아오면 박승욱에게 언제 다시 기회가 올지 모른다. 이 때문에 박승욱을 2군으로 내려 보내 더 많은 경기경험을 쌓도록 해야 한다는 내부 의견도 있다.

그러나 박승욱의 생각은 전혀 달랐다. 그는 “좋은 데서 야구하고 싶다. 1군 백업이 목표다”고 당차게 선언했다. 그는 “2군에서 경험을 쌓는 것도 좋지만, 1군에서 있어도 벤치에서 보고 배울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자신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밝혔다. 시범경기와 캠프 연습경기를 통해 타 팀 1군 투수들이 던지는 볼에 어느 정도 적응했다는 그는 “경기에 뛰지 못해도 시즌 개막전을 1군에서 맞이하고 싶다”며 1군 잔류를 간절히 바랐다.

문학|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트위터@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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