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태 코치 ‘손장난’ 단속…고원준 살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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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3월 16일 07시 00분


롯데 자이언츠 고원준. 스포츠동아DB
롯데 자이언츠 고원준. 스포츠동아DB
그립 변형 재미 붙이다 구속 저하 발생
정 코치 단속에 140km 초반까지 쑥쑥


롯데 고원준(23·사진)은 14일 삼성과의 사직 시범경기에서 2번째 투수로 등판해 4.1이닝 3안타 1볼넷 4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삼성 김태완에게 2점홈런을 맞고 2실점했지만, 롯데 내부에선 호평 일색이었다.

무엇보다 구속 증가에서 점수를 땄다. 지난해 130km대에 머물던 직구 구속이 시범경기인데도 140km대 초반까지 나오고 있다. 정민태 투수코치는 15일 “더 올라갈 수 있다. 내가 넥센에서 가르쳤을 때, 150km도 던졌다”고 밝혔다.

우완 정통파 투수로서 개인통산 124승을 거둔 정 코치이기에 비슷한 스타일인 고원준의 심리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고원준이 20대 초반의 나이인데도 급작스런 구속 저하를 보인 원인에 대해서도 정 코치는 술이나 사생활 문제보다는 ‘손장난’에서 이유를 찾았다. 직구 위주의 파워피칭보다 그립에 변형을 주는 투구법에 재미를 붙이다 직구 구속이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손장난을 치면 처음에는 재밌다. 힘들이지 않고도 타자를 속일 수 있으니까 그렇다. 하지만 그러다보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구속이 떨어진다. 직구뿐 아니라 모든 변화구의 구속이 다 떨어진다. 그러면 손장난도 소용없게 된다”고 정 코치는 설명했다.

역시 124승 투수인 김시진 감독도 고원준을 가르칠 때면 “공을 때리라!”고 강조한다. 기교를 부리지 말고 힘으로 던지라는 것이다. 피하지 말고 힘으로 부딪히라는 의미다. 2점홈런을 맞았어도 정 코치가 고원준의 14일 피칭을 두고 “많이 좋아졌다”고 칭찬하는 이유다.

사직|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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