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규훈 감독 “동아마라톤 계기로 ‘제2의 이봉주’ 키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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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3월 16일 07시 00분


15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2013서울국제마라톤 겸 제84회 동아마라톤 기자회견이 열렸다. 2009로테르담마라톤 
우승자(2시간4분27초) 덩컨 키베트 키롱(왼쪽 끝)이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김재명 동아일보 기자 base@donga.com
15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2013서울국제마라톤 겸 제84회 동아마라톤 기자회견이 열렸다. 2009로테르담마라톤 우승자(2시간4분27초) 덩컨 키베트 키롱(왼쪽 끝)이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김재명 동아일보 기자 base@donga.com
■ 삼성전자 황규훈감독의 동아마라톤

감독 취임 후 첫 풀코스…각오 남달라
“김민·김영진 등 지구력 향상 기록 기대”


“사업도 실패해본 사람이 더 많은 교훈을 갖고 있지 않겠어요?”

삼성전자 육상단 황규훈(60·대한육상경기연맹 부회장) 감독은 1970년대 1500·3000m 한국기록을 보유하는 등 중장거리의 간판으로 활약했다. 1974년 동아마라톤 대회 때는 페이스메이커로 출전해 문흥주(당시 건국대)의 한국기록(2시간16분15초) 작성에 보탬이 되기도 했다. 건국대를 졸업한 황 감독은 이후 한전에 입단하면서 마라톤에 발을 내딛었다. 그러나 1등은 단 한번도 해본 적이 없다. 중장거리 출신이라 스피드는 탁월했지만, 지구력에서 약점이 있었다. “2, 3등만 하다가 마라톤을 알 만할 때 은퇴했어요. 그래서 더 마라톤 지도자에 대한 의욕이 컸던 것 같아요. 실패를 해봐야 더 느끼는 바가 많잖아요.”

황 감독은 1989년부터 모교 건국대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며 무수한 마라톤 유망주들을 육성했다. 김이용을 비롯해 전은회, 정진혁 등이 그의 손을 거쳐 갔다. 지도력으로 명성을 떨치자 국내 유수의 실업팀에서 스카우트를 제의받았지만, 그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일단은 젊은 선수들을 더 키워보고 싶다”는 것이 이유였다. 그러다 결단을 내렸다. 지난해 11월, 삼성전자 육상단의 지휘봉을 잡았다. 17일 서울 일원에서 열리는 2013서울국제마라톤 겸 제84회 동아마라톤은 황 감독의 취임 이후 첫 풀코스 대회다.


삼성전자 마라톤 선수들은 지난 연말부터 제주도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특히 잦은 부상에 시달리던 김민이 자신감을 회복한 것이 큰 성과다. 김민은 건국대 시절인 2010년 서울국제마라톤에서 2시간13분11초를 기록하며 성공적인 풀코스 데뷔무대를 선보였다. 지난해 중앙서울마라톤 국내선수 1위 김영진 역시 겨우내 체력과 지구력이 향상됐다는 평이다. 여자부에선 김성은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황 감독은 “한국도 세계마라톤의 스피드화 추세를 따라가야 한다. 요즘 선수들이 열정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데, 기술전수보다 선수들의 가슴에 꿈을 심는 게 먼저다. 차근차근 준비해 2014인천아시안게임에서 한국기록에 도전하고, ‘제2의 이봉주’를 키워내겠다. 이번 대회는 그 징검다리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

주최: 서울특별시·대한육상경기연맹·동아일보사·스포츠동아

협찬: SAMSUNG·삼성전자·ASICS·SAMYANG

제공: MBC·arirang·CCTV5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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