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키퍼 동작 따라하며 짜증 유발 ‘카바예 골에 이런 비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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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3월 14일 18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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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영국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벌어진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스토크시티 간의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9라운드 경기.

후반 27분, 뉴캐슬 미드필더 요한 카바예의 프리킥 동점골이 터졌다. 평범한 골 상황처럼 보이지만 중계카메라엔 잘 잡히지 않았던 숨은 비밀이 있었다.

뉴캐슬의 한 팬이 골대 뒤편 응원석 현장에서 촬영해 유튜브에 게재한 영상에는 카바예가 프리킥을 차기 위해 준비하는 과정과 골이 들어가는 장면이 생생히 담겨있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뉴캐슬 수비수 스티브 테일러의 움직임이었다.

뉴캐슬 스티브 테일러의 방해공작.
뉴캐슬 스티브 테일러의 방해공작.
스토크 골키퍼 아스미르 베고비치가 슈팅을 막기 위한 수비벽 위치를 지정하고 키커를 파악하기 위해 이리저리 움직이는 행동을 마치 거울에 반사되는 것처럼 똑같이 따라한 것이었다.

테일러는 공격수를 밀착마크 하듯 베고비치 골키퍼 앞을 정면으로 지키며 몸짓은 물론 손짓 발짓까지 따라하며 틈을 주지 않았다.

1분가량 계속된 테일러의 방해공작 때문에 골키퍼로서는 시야가 방해되고 신경도 쓰이며 짜증날 법했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팬들도 박장대소하며 테일러의 귀신같은 움직임을 열렬히 응원했다.

테일러의 숨은 노력 때문이었을까? 카바예가 찬 공은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 들어가며 동점골을 기록했고 결국 뉴캐슬은 2-1로 역전승했다.

뉴캐슬은 이번시즌 EPL에서 3골의 프리킥골을 성공시켜 노리치(4골) 다음으로 많은 숫자를 기록하고 있다. 숨은 공신은 바로 스티브 테일러라 할 수 있다.

임광희 동아닷컴 기자 oasi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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