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9년만에 1군 데뷔…NC 김진성의 인간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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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3월 14일 07시 00분


NC 다이노스 김진성.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NC 다이노스 김진성.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1군 마운드 못밟고 넥센서 방출
NC 입단해 2군리그서 ‘뚝심투’
김경문 “마무리로 힘 실어줄 것”


방출 통보를 받고 쓸쓸히 유니폼을 벗었던 투수. 그러나 2년 만에 기적이 찾아왔다. 프로팀, 그것도 1군에서 주전 마무리가 됐다. NC의 첫 번째 수호신 역할을 맡은 김진성(28·사진)은 새로운 야구인생의 시작을 앞두고 “난 투수도 아니었다. 진짜 공을 던지게 해준 최일언 코치님께 무척이나 감사하다”고 말했다.

성남서고를 졸업한 김진성은 2004신인드래프트 당시 SK에 2차 6라운드, 전체 42번째로 지명됐다. 이후 넥센으로 트레이드됐고, 2011년 방출될 때까지 단 한번도 1군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그해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NC의 공개 트라이아웃에 참가했다. 그리고 가능성 하나로 새 유니폼을 입는 데 성공했다. 그 때만해도 김진성이 NC의 1군 첫 해 마무리를 맡을 것으로 예상한 사람은 본인을 비롯해 아무도 없었다.

그러나 김진성은 묵묵히 훈련했고, 지난해 퓨처스(2군)리그에서 4승1패20세이브, 방어율 2.14를 올리며 김경문 감독의 신뢰를 얻었다. 올해 1군 시범경기에서도 그는 2게임에서 8타자를 맞아 볼넷과 안타를 1개씩만 내주며 2탈삼진 1세이브를 기록했다. 집단 마무리를 구상하기도 했던 김 감독은 “자기 공에 대한 믿음만 지니면 충분히 1군에서 통할 수 있다. 이제 우리 팀 마무리로 김진성에게 힘을 실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186cm의 큰 키에서 내리꽂는 시속 140km대 후반의 묵직한 직구가 강점인 그가 방출의 아픔을 딛고 프로 데뷔 9년 만에 마무리로 1군에 데뷔하게 된 것이다.

김 감독의 구상을 전해들은 김진성은 깜짝 놀라워했다. 이어 “다시 마운드에 서서 공을 던질 수 있다는 것만으로 감사하다. 난 어깨만 강했지 투수도 아니었다. 최일언 코치께 골반 쓰는 법, 팔 스윙까지 처음부터 다시 배웠다.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열심히 던지겠다”고 다짐했다.

창원|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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