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삼 “WBC 부진, 류감독님께 너무 죄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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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3월 14일 07시 00분


삼성 라이온즈 장원삼. 스포츠동아DB
삼성 라이온즈 장원삼. 스포츠동아DB
팀 복귀 몸 만들기…다음주 쯤 등판

지난해 다승왕 장원삼(31·삼성·사진)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이후 스스로에게 큰 실망을 느꼈다. 그는 지난해 데뷔 후 한 시즌 최다인 17승을 올려 생애 첫 다승왕과 첫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우승을 결정지은 4차전 승리투수가 되는 등 2승을 책임졌다.

최고의 한해를 보낸 장원삼은 이번 WBC 대표팀의 좌완 에이스로 큰 기대를 모았다. 류현진(LA 다저스), 봉중근(LG), 김광현(SK) 등 ‘좌완 빅3’가 대거 이탈한 탓에 더욱 그랬다. 그러나 그는 부진했다. 컨디션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데다 어깨 통증까지 겹쳐 마운드에 서는 것조차 힘들었다. 대표팀의 WBC 최종전이 된 5일 대만전에 중간계투로 나서 무실점을 기록했지만, 당초 그에게 기대했던 에이스의 모습과는 차이가 컸다.

이는 장원삼에게도 큰 스트레스였다. 그는 “몸이 안 좋으니 던질 수 있는 상황도 되지 않아 속상했다. 내가 여길 왜 왔나 싶을 정도로 답답했다”고 털어놓았다. 답답함보다 더 마음을 아프게 한 것은 류중일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지 못한 부분. 그는 “감독님이 기대를 하셨을 텐데 너무 죄송하더라”며 입술을 깨물었다.

팀에 복귀한 뒤 장원삼은 다시 몸을 만들어가고 있다. 어깨 염증으로 당장 이번 주 등판은 불가능하다. 그래도 그는 “상태가 많이 호전됐다. 운동하면서 회복되고 있어 다행이다. 다음주쯤이면 등판이 가능할 것 같다”며 WBC를 잊고 새 시즌에 희망을 걸고 있다.

대구|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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