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원 수첩] ‘결승골 어시스트’ 박지성, 타랍 빠지니 살아난 QPR

  • 스포츠동아
  • 입력 2013년 3월 4일 07시 00분


퀸즈파크레인저스(QPR)와 박지성(32)이 오랜만에 웃었다.

박지성은 3일(한국시간) 세인트메리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스햄튼과의 프리미어리그 28라운드 원정에서 결승골을 어시스트해 팀 승리(2-1)의 주역이 됐다. 시즌 3호 도움.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격해 4경기 만에 그라운드를 밟은 박지성의 활약 속에 QPR도 꼴찌 탈출과 강등권 탈출의 한 줄기 희망을 가졌다.

오랜 시간 빅 클럽에서 맹위를 떨친 박지성의 클래스가 입증된 경기였다. 전방위적으로 뛰어다닌 박지성은 영리한 위치 선정을 앞세워 상대를 압박했고, 여러 차례 패스를 차단했다. 여기에 종료 직전, 측면에서 일본 국가대표선수 요시다를 따돌린 뒤 짧고 정확한 크로스로 쐐기를 박은 장면은 완벽했다.

QPR 해리 레드냅 감독도 한숨 돌렸다. 일관성 있는 선발 명단과 고정적인 전술 활용으로 정평이 난 그이지만 이번엔 달랐다. 그간 중용해온 아델 타랍과 마키를 제외하고 박지성과 그라네로를 투입했다. 이런 변화를 통해 원하는 결과를 얻었다. 4-3-3으로 출발했을 때 중앙에 섰던 박지성은 4-4-2로 전환된 후반 초반부터 오른 측면을 소화했다. 최적의 전술 옵션이었던 셈.

사실 타랍은 QPR의 핵심이었다. 22경기에서 슛 81회, 유효 슛은 46회였다. 도움도 5개를 올려 팀 내 선두를 달렸다. 그러나 타랍은 ‘나 홀로’ 플레이에 익숙해져 있었다. 4득점을 했지만 기대 이하였다. 타랍이 빠지자 QPR이 살아났다. 패스는 매끄럽고, 공격 옵션이 더욱 풍성해졌다. 영국 공영방송 BBC의 최고 인기 프로그램인 매치오브더데이에서도 이를 높이 평가했다. “만일 타랍이 있었다면 돌파하는 박지성 쪽으로 함께 움직이며 패스를 요구했을 것”이라는 분석은 상당히 냉정했다. 한편, 박지성의 팀 동료 윤석영은 명단에서 제외됐다.

사우스햄튼(영국)|이지훈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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