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KBL최저연봉↑…야구보다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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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2월 21일 07시 00분


이사회서 3000만원으로 상향 합의
남녀 프로스포츠 중 두 번째로 높아
저변확대로 학원스포츠 활성화 기대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이 최저연봉을 3000만원으로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WKBL의 한 관계자는 20일 “전날 열린 이사회에서 선수 1인 최저연봉을 현재의 2400만원에서 25% 증액된 3000만원으로 상향하기로 합의했다. 26일로 예정된 총회에서 최종 확정하고, 다음 시즌부터 적용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WKBL은 최저연봉을 상향 조정함에 따라 2013∼2014시즌 샐러리 캡도 10억원에서 12억원으로 증액할 방침이다.

최저연봉 3000만원은 여자프로스포츠에선 가장 큰 액수다. 남녀를 통틀어선 국내 프로스포츠 중 남자프로배구와 함께 2번째다. 1위는 남자프로농구로 최저연봉을 3500만원으로 설정해 놓았다.


WKBL이 최저연봉 인상을 추진하게 된 배경은 우선 선수들의 처우개선이다. 기존 최저연봉 2400만원은 문화체육관광부의 권고에 따라 결정한 액수였다. 2년 전부터 프로스포츠 전반에 걸친 승부조작의 실체가 드러나면서 문화체육관광부는 선수들의 처우개선을 위해 각 프로스포츠경기단체에 최저연봉을 2400만원으로 개선해줄 것을 권고했다. 이를 최저연봉의 기준점으로 삼아왔던 WKBL은 여자프로농구단을 운영하고 있는 모기업들의 고졸신입사원 연봉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 3000만원으로 인상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최저연봉 인상을 추진하게 된 또 하나의 배경은 여자농구의 저변확대다. 여자농구는 프로리그가 활성화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초·중·고교 등 학원스포츠의 저변은 날로 열악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WKBL은 프로선수들의 처우 개선을 통해 여자농구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리고, 이를 저변확대로 이어간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밖에도 학원 단위의 여자농구팀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지원대책도 마련할 계획이다.

WKBL 관계자는 “최저연봉 인상은 선수들의 처우를 개선하면서, 이를 널리 홍보해 유소녀들선수과 그 부모들이 농구선수라는 직업에 좀더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유도하기 위해 추진됐다. 여자농구 학원스포츠가 좀더 활성화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트위터@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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