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형 체인지업 장착…임경완 “공격 앞으로”

  • Array
  • 입력 2013년 2월 18일 07시 00분


임경완. 스포츠동아DB
임경완. 스포츠동아DB
■ SK 믿을맨, 부활 프로젝트 착착

불펜 핵, 지난해 부진 탓 자존심 큰 상처
밸런스 회복 중점…베로비치캠프 마쳐
승부사 기질 주입…초구 등 빠른 승부도
그립변화 신무기 日서 실전테스트 사활


SK 임경완(38·사진)이 명예회복을 다짐하며 부활의 시동을 걸었다. SK 선수단은 16일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에서 진행된 1차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귀국했다. 17일 하루 쉬고 18일 일본 오키나와로 떠나 실전 담금질에 나설 예정이다. 임경완은 베로비치 캠프 막판 페이스를 끌어올리며 재기의 신호탄을 쐈다. 오키나와 캠프가 더 기대되는 이유다. SK는 2013시즌 임경완의 활약이 절실하다. 마무리투수 정우람(28)이 병역의무이행으로 자리를 비우면서, 불펜전력에 공백이 생겼기 때문이다. 임경완은 2012시즌을 앞두고 3년간 총액 11억원에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하고 SK 유니폼을 입었지만, 32경기에서 2패3홀드, 방어율 5.40에 그쳤다. 그는 솔직하게 “자존심에 금이 갔다. 코칭스태프와 프런트에 신뢰를 주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고 고백했다.

○공격적 피칭

SK 조웅천 불펜코치는 “(임)경완이는 심성이 너무 고와 모질지가 못하다”고 말한다. 경험 많은 베테랑이지만, 거듭된 부진에 위축감을 느꼈던 것도 사실이다. 피하는 피칭을 하다가 볼카운트가 불리해졌고, 어쩔 수 없이 카운트를 잡으러 들어가는 공은 타자들의 먹잇감이 됐다. 베로비치 캠프에서 코칭스태프는 임경완에게 공격적 피칭을 주문했다. 조 코치는 “혹시 맞더라도 초구·2구 등 빠른 카운트에서 승부하자는 얘기를 많이 나눴다”고 설명했다.

○밸런스 회복

임경완은 “작년과는 확실히 다른 느낌이다. 중심이동 등 투구 밸런스를 찾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부진의 한 이유로 꼽혔던 부분이다. 지난 마무리캠프부터 재기를 위해 구슬땀을 흘린 그는 베로비치 캠프 막판 투구 밸런스 회복에 집중했다. 각고의 노력 끝에 마침내 소기의 성과도 냈다. 조웅천 코치는 “밸런스를 찾으면서 볼끝이 좋아지고, 제구가 낮게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변형 체인지업 장착

신무기도 연마 중이다. 이른바 ‘변형 체인지업’이다. 체인지업은 이전에도 임경완이 구사했던 구종이지만, 손가락을 더 벌리는 식으로 그립에 변화를 줬다. 그는 “낙차가 더 커질 수도 있고, 타자 앞에서 사라질 수도 있다. 아직은 좀더 가다듬어야 한다. 오키나와에서 테스트를 더 해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진 부활 프로젝트가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 이제 연습경기에서 눈도장을 찍는 일만 남았다. 임경완은 “우리 팀에는 좋은 투수들이 많으니, 고참답게 어려울 때 해주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개인적 욕심을 안 낸다면 거짓말이다. 부상 없이 꾸준히 많은 경기에 나가고 싶다. 올해는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트위터@setupman1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