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난 빨간색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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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2월 18일 07시 00분


추신수. 스포츠동아DB
추신수. 스포츠동아DB
신시내티 스프링캠프 합류 첫날 보라스 대동
추신수 “협상 믿고 맡겨”…류현진과 맞대결 기대

“빨간색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색이다.” 추신수(31·신시내티)가 말했다. 그렇다면 그는 최적의 팀을 만났다. 빨간색이 상징인 신시내티의 붉은 유니폼을 입고 16일(한국시간) 첫 스프링캠프를 시작했다. 그리고 그가 새 팀의 일원으로 공식 출발하던 이날, 캠프지인 애리조나주 굿이어 볼파크에 ‘슈퍼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61)도 나타났다. 최근 추신수를 위해 1년 737만5000달러(약 80억원)의 계약을 성사시킨 그다. 추신수는 “사실 많은 이들의 생각과 달리 계약에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에이전트가 협상을 잘해줄 것으로 믿었다”고 든든해했다.

2번째 트레이드지만 상황은 이전과 너무 다르다. 시애틀에서 입지가 좁아져 클리블랜드로 떠나야 했던 첫 트레이드와 달리, 이번에는 신시내티가 추신수를 간절히 원했다. 부담이 큰 1번타자를 맡게 됐고, 포지션도 우익수에서 중견수로 바뀐다. 그래도 그는 침착했다. “그동안과 똑같이 할 것이다. 좋은 공에는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스윙하고, 나쁜 공은 참으려고 노력할 것”이라며 “서른이 넘어 포지션을 옮기는 게 쉽지 않지만, 부정적 전망이 너무 많으니 투지가 생긴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보라스 역시 누구보다 ‘고객’의 가치를 잘 안다. 보라스는 “추신수가 순조롭게 팀에 적응하고 제 몫을 해내는 게 우선 중요하다”며 “팀과 개인 성적이 잘 맞아떨어지면 FA(프리에이전트) 시장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한편 추신수는 LA 다저스 류현진(26)과의 향후 맞대결에 대해 “서로 지지 않으려 노력할 것이다. 결과보다는 한국선수끼리 맞붙는 그 장면이 멋있는 것 같다”고 예상했다. 류현진은 “형은 훌륭한 타자라 내가 질 것 같다”면서도 “초구는 등 뒤로 (위협구를) 던지겠다”고 농담하며 웃었다.

굿이어(미 애리조나주)|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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