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니컷 투수코치“류현진, 박찬호처럼 던져라”

LA 다저스 류현진(오른쪽)이 클럽하우스에서 돈 매팅리 감독과 탁구를 하고 있다. 감독과 선수가 격의 없이 지내는 모습이 눈길을 모은다. 류현진은 ‘감독님이랑 탁구 한판!’이라는 멘션과 함께 사진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다. 사진출처｜류현진 트위터

“상대타자 늘 공부했고 포수를 믿었다”
3번째 한국인 제자에 애정어린 조언

류현진(26·LA 다저스)이 메이저리그에서 만난 첫 투수코치는 릭 허니컷(59)이다. 8년째 다저스 투수들을 지도하고 있는 그는 이미 한국인 선수 서재응(KIA), 박찬호(은퇴)와 호흡을 맞춘 인연을 갖고 있다. 류현진은 3번째 한국인 제자다.

허니컷 코치는 14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 랜치에서 진행된 다저스 투·포수조 훈련에 앞서 “아직 류현진에 대해 많이 알지는 못하지만, 한국에서 온 투수들은 좋은 점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류현진이 박찬호 같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박찬호의 전성기는 함께 하지 못했지만, 나중에 다저스로 돌아왔을 때 가까이서 봤다”며 “그는 상대해야 하는 타자들에 대해 공부했고, 늘 포수를 믿었다. 류현진도 그런 면을 갖고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류현진은 배짱이 있고 성격이 둥글둥글하다’는 얘기를 들은 뒤에는 “아주 좋은 면을 갖고 있다”고 반기기도 했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도 류현진의 긴장을 풀어주려고 팔을 걷어붙였다. 류현진에게 친근하게 말을 걸기 위해 ‘안녕’이라는 한국어를 처음으로 배웠다. 훈련장을 달려가는 류현진에게 큰 소리로 “안녕!”이라고 소리치며 직접 시험해봤을 정도다. 류현진 역시 자신의 트위터에 매팅리 감독과 클럽하우스에서 탁구를 치는 사진을 올려놓았다. 일부 미국 언론이 류현진의 폐활량을 ‘트집’ 잡아도, 다저스의 감독은 “류현진이 팀에 순조롭게 적응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약속을 실행에 옮기고 있다.

글렌데일(미 애리조나주) ｜ 배영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