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V카드 ‘그물수비+빠른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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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2월 12일 07시 00분


윤석민(KIA), 이대호(오릭스), 류중일 감독(삼성), 강민호(롯데·왼쪽부터) 등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의 주역들이 
11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대표팀 소집 기자회견을 마친 뒤 손을 모아 우승을 다짐하고 있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윤석민(KIA), 이대호(오릭스), 류중일 감독(삼성), 강민호(롯데·왼쪽부터) 등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의 주역들이 11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대표팀 소집 기자회견을 마친 뒤 손을 모아 우승을 다짐하고 있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 WBC대표팀 소집 최고성적 다짐

투수투구수 제한 맞혀잡는 수비 중요
대만 전훈도 내야수 만점호흡 초점

“타선 기복 있어도 발
은 기복 없다”
이용규·정근우 상대투수 저격수로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정상을 향해 마침내 닻을 올린 류중일호는 ‘그물망 수비’와 ‘뛰는 야구’로 승부를 건다. WBC 대표팀 류중일 감독(삼성)은 11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대표팀 소집 기자회견에서 “제1회와 제2회 대회 모두 성적이 좋았다. 부담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보름 동안 28명의 태극전사와 열심히 훈련해서 최상의 컨디션으로 제3회 WBC에서 최고의 성적을 올릴 것을 약속한다”고 다짐했다. 포부만 거창한 것은 아니었다. 세계 최고의 대회에서 우승하기 위한 구체적 대비책을 마련해놓고 있었다.

● ‘그물망 수비’로 투수의 어깨를 가볍게 한다!

첫 번째는 철저한 수비다. 류중일 감독은 현역 시절 최고의 유격수였고, 지도자로 변신한 뒤에도 대표팀에 단골로 호출됐던 명 수비코치였다. 이번 대회에 대비한 훈련에서 가장 강조될 부분도 역시 수비다. 류 감독은 “개인적으로 수비야구를 중시한다. 수비가 흔들리면 마운드도 약해진다. 보름 동안 수비훈련을 열심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류 감독은 대표선수 선발 과정에서부터 수비를 가장 중요한 판단기준으로 삼았다. 타격이 강한 안치홍(KIA)을 대신해 김상수(삼성)를 택한 것도 내야 전 포지션의 백업이 가능하다는 이유에서였다. 특히 WBC는 투수들에게 투구수 제한이 있기 때문에(1라운드 65개·2라운드 80개·준결승 및 결승 95개) 내야 수비가 중요하다. 투수가 투구수가 늘어나는 삼진을 노리기보다는 맞혀 잡을 수 있도록 야수들이 믿음을 줘야 한다. 류 감독은 대만에서 진행하는 전지훈련에서 내야수들의 호흡에 심혈을 기울일 계획이다.


● ‘발야구’로 우승 고지까지 뛴다!

류중일 감독의 두 번째 승부수는 ‘뛰는 야구’다. 2008베이징올림픽과 과거 2차례의 WBC에서 기동력은 한국대표팀의 든든한 힘이었다. 이번 대회에서도 발야구로 정상까지 뛰어가겠다는 포부다. 류 감독은 “타선은 기복이 있지만 발은 아니다. 한 베이스를 더 뛰는 야구로 효과적인 점수를 올리겠다”고 설명했다. 테이블세터 후보인 이용규(KIA)와 정근우(SK)가 상대 내야진을 휘저을 공격의 출발점이다.

사령탑의 가장 큰 역할 중 하나인 투수운용에 대해서도 깊은 고민과 세밀한 대비가 이뤄지고 있음을 짐작케 했다. 류 감독은 “뛰어난 투수들이 빠졌지만, 지금 13명도 훌륭한 선수들이다. 투구수 제한이 있기 때문에 2번째, 3번째 투수를 어떻게 올리느냐가 가장 중요한 것 같다”며 “타선은 역대 최강이다. 일본야구 경험이 있는 이승엽(삼성), 김태균(한화), 이대호(오릭스)가 타선을 잘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믿음을 보였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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