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에 뜨는 ‘스페셜 달’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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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2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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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올림픽 지원단 211명, 하루종일 선수단 뒷바라지
“지적장애인의 열정에 감명”

2013 평창 겨울 스페셜올림픽을 비추고있는 211명의 ‘대표선수지원단(DAL)’ 가운데 한 명인 김소영 씨. 강릉=이승건 기자 why@donga.com
2013 평창 겨울 스페셜올림픽을 비추고있는 211명의 ‘대표선수지원단(DAL)’ 가운데 한 명인 김소영 씨. 강릉=이승건 기자 why@donga.com
2013 겨울 스페셜올림픽이 열리고 있는 강원 평창과 강릉엔 수시로 ‘달’이 뜬다. 왼팔에 ‘DAL’이라고 큼지막하게 새겨진 완장을 두른 자원봉사자들이다.

이번 대회에는 3000여 명의 선수단과 맞먹는 2800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땀을 흘리고 있다. 모든 자원봉사자들이 맡은 영역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대표선수지원단(DAL·Deligation Assistant Liaison)은 세계 각국에서 온 선수단을 직접 이끌고 보살펴 주는 자원봉사자의 ‘꽃’이다. DAL은 경기 진행, 문화행사 관람, 관광 및 쇼핑 안내 등 하루 종일 선수단과 함께한다. 한밤중 갑자기 발생한 응급환자에 대한 조치도 DAL의 몫이다. 외국 선수들에게는 ‘한국의 얼굴’인 셈이다.

외국 국적 6명을 포함해 총 211명인 DAL의 평균 나이는 23세. 최연소는 19세, 최고령은 45세이며 대부분 대학생이다. 한국 선수단을 맡은 5명의 DAL 가운데 한 명인 김소영 씨(22·한국외국어대 국제학부 4학년)는 “교수님의 추천으로 자원봉사자에 지원하게 됐다. 솔직히 스페셜올림픽에 대해 잘 몰랐는데 너무 좋은 경험을 했다. 지적장애인들이 어떻게 경기를 할까 걱정도 했는데 기우였다. 그들의 열정과 용기에 감명을 받았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보다 많은 지적장애인들이 스포츠를 즐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스페셜올림픽위원회(SOI)와 각종 경기 심판들이 외국인이기 때문에 한국 선수단의 DAL도 외국어 구사가 필수다. 김 씨는 영어와 중국어에 능통하다. 우즈베키스탄 선수단을 책임지고 있는 박은별 씨(이화여대 국제사무학과 2학년)는 “예상과 달리 선수들이 지적장애인이라는 것을 거의 느낄 수 없었다. 이틀 전 비를 흠뻑 맞으며 일을 하고 있는데 카자흐스탄 선수가 핫팩을 쥐여주며 ‘따뜻하냐’고 물었을 때 너무 감격했다.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강릉=이승건 기자 why@donga.com
#2013겨울 스페셜올림픽#김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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