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달러? 160달러? 류현진 경기 티켓값 그때그때 달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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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월 30일 07시 00분


류현진. 스포츠동아DB
류현진. 스포츠동아DB
“다른 건 몰라도 류현진(사진) 첫 등판 경기 때는 무슨 일이 있어도 다저스타디움에 갈 겁니다.”

해외에서 가장 많은 한인이 살고 있는 LA에 다시 야구 붐이 일고 있다. 박찬호의 전성기에는 한인 팬 3000∼5000명이 다저스타디움을 찾아 목청껏 응원하며 이민 생활의 고단함을 달랬다. 그러나 2002년 박찬호가 텍사스로 이적한 이후 다저스타디움을 찾는 한인들의 발걸음은 크게 줄었다. 최희섭과 서재응이 잠시 뛰기도 했고, 매년 ‘한국의 밤’ 행사가 펼쳐지지만 5만6000명을 수용하는 다저스타디움에서 한인들의 모습을 찾아보기는 힘들었다.

이제 류현진의 다저스 입단으로 모든 상황이 바뀌게 됐다. 미국 현지시각으로 26일 오전 10시부터 올 시즌 다저스의 티켓 판매가 시작돼 많은 한인 팬들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올 시즌 다저스는 2억2000만달러가 넘는 연봉을 지불해야 한다. 게다가 무려 1억달러를 들여 노후화된 다저스타디움 보수공사에 한창이다. 지난 시즌 다저스 홈경기를 찾은 팬들은 332만4246명으로 2011년 대비 38만9000여명 증가했다. 그러나 경기당 평균 4만7614명이 입장한 2007년과 비교하면 53만여명 적은 수치다.

타임워너케이블로부터 천문학적 금액의 중계권료를 확보했지만, 다저스는 관중 증가와 입장수익 극대화를 위해 묘안을 짜냈다. 올 시즌부터 총 81게임의 홈경기를 4단계로 분류해 티켓 가격을 다르게 책정했다.

4월 2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와의 시즌 개막전을 비롯해 7월 31일∼8월 1일 예정된 뉴욕 양키스와의 2연전, 8월 24∼26일 열리는 보스턴과의 3연전이 가장 높은 단계다. 이들 4성급(4-Star) 경기를 보려면 가장 저렴한 좌석 30달러, 내야석 160달러를 내야 한다. 반면 주중에 열리는 1단계 경기는 8달러에서 100달러가 책정됐다. 2단계 경기는 10달러에서 115달러, 3단계 경기는 20달러에서 120달러에 입장권을 구할 수 있다. 다시 말해 빅이벤트 경기에는 어차피 많은 관중이 몰리기 때문에 티켓 값을 올려 수입을 최대한 올리고,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한 경기에는 종전보다 입장권 가격을 낮춰 많은 팬들을 끌어들이는 전략이다.

LA|손건영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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