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 한화를 향한 류현진의 첫 번째 선물은 천연잔디였다. 한화는 2013시즌 시범경기가 열리기 전까지 대전구장의 인조잔디를 모두 걷어내고 천연잔디를 깔기로 했다. 한화 관계자는 3일 “펜스 확장에 이어 천연 잔디 교체 공사를 진행한다. 총 비용은 약 20억원으로 구단이 모두 부담한다”고 설명했다.
천연 잔디 교체는 이미 지난해 8월부터 논의가 시작됐었다. 한화와 대전시는 2012시즌을 앞두고 총 130억원을 들여 대전구장을 대대적으로 리모델링했다. 그리고 이어진 후속 공사로 인조잔디를 천연 잔디로 교체하는 것을 의논했다. 혹서기에 폭염에다 인조잔디로 인한 지열까지 발생해 그라운드 온도가 50도를 넘는 데다, 선수들을 부상에서 보호하고 더 호쾌한 수비를 유도하기 위해 천연잔디 교체 필요성에 공감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전시가 2014시즌을 앞두고 잔디를 교체해주겠다고 했다. 그러자 한화는 아예 류현진이 포스팅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며 LA 다저스로부터 받은 이적료(약 280억원) 중 일부를 투자해 올 시즌을 앞두고 천연잔디로 교체하겠다는 뜻을 대전시 측에 전해 허락을 얻어냈다.
선수들의 무릎에 큰 무리가 가고 화상 등 크고 작은 부상에 노출되는 인조 잔디는 최근 점차 그라운드에서 사라지는 추세다. KIA가 2012시즌을 앞두고 광주구장을 천연잔디로 교체했다. 광주와 대구에 신축되는 야구장도 모두 천연잔디 구장이다. 인조잔디 구장은 이제 목동과 마산구장만 남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