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 형들, 회춘했나봐” 데얀 이동국 김병지 등 K리그서 소속팀 기둥으로

  • Array
  • 입력 2013년 1월 2일 03시 00분


코멘트
과거 선수가 30세가 넘으면 자연스럽게 ‘은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베테랑으로 불리고 심지어는 ‘퇴물’ 취급을 받기도 했다. 젊은 선수들에게 밀려 주전 자리를 내놓는 경우도 허다했다. 하지만 지난해 프로축구에서는 유독 30, 40대의 일명 ‘3040세대’ 선수들이 그라운드를 뜨겁게 달궜다. 계사년 새해에도 ‘3040’ 선수들은 여전히 변함없는 활약을 펼칠 태세다.

지난해 K리그 챔피언 FC 서울의 ‘데몰리션 콤비’ 데얀(32)과 몰리나(33)가 ‘3040’의 선두주자다. 데얀과 몰리나는 엄청난 화력을 바탕으로 ‘무공해(무조건 공격해) 축구’ 서울의 우승을 주도했다. 데얀은 지난해 정규리그에서 31골을 터뜨려 역대 처음 한 시즌 30골을 돌파했다. 2007년 한국 땅을 밟은 뒤 나이가 들수록 더욱더 원숙한 기량을 뽐내 올해도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몰리나는 도움 19개로 1996년 포항의 라데가 작성한 16개를 넘어 통산 한 시즌 최다 도움 신기록을 작성했다. 18골을 터뜨려 ‘멀티 플레이어’의 상징인 ‘20골 20도움’에 2골 1도움이 모자랐던 몰리나는 올해 기필코 ‘20-20클럽’에 입성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라이언 킹’ 이동국(34·전북 현대)은 ‘제2의 전성기’에 방점을 찍을 기세다. 이동국은 지난해 26골(득점 2위)로 한 시즌 개인 최다골을 터뜨리며 ‘닥공(닥치고 공격) 축구’ 전북의 선봉에 섰다. 30대에 맞이한 네 시즌의 골(77골)이 10, 20대의 11시즌 골(64골)보다 많을 정도로 빛나는 활약이라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골키퍼에서는 유독 백전노장들의 변함없는 활약이 예상돼 ‘40대에 전성기’란 말이 나돌 전망이다. ‘살아 있는 전설’ 김병지(43·경남 FC)는 지난해 사상 첫 개인 통산 600경기 출장이라는 전인미답의 기록을 세웠다. 몸 관리도 철저해 700경기 출장이라는 대기록을 세울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지난해 초 은퇴 위기에 몰렸던 최은성(42·전북)도 팀의 골문을 든든하게 지키며 계약 연장에 성공했다.

‘3040’ 선수들은 팀의 기둥 역할을 하며 젊은 선수들에게 “할 수 있다”는 것을 몸으로 보여주고 있다. ‘3040’ 선수들이 올해 보여줄 활약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K리그#데얀#이동국#김병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