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신영철 감독은 남자 프로배구 판세를 묻는 질문에 고개부터 내저었다. 29일 LIG손해보험이 선두 삼성화재를 꺾는 등 이변이 계속되자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최근 러시앤캐시의 돌풍에 대해서는 “원래 3강에 들 만한 전력이라 전혀 놀랍지 않다”고 했다. 신 감독은 “결국 자기 색깔을 잃지 않는 팀이 살아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 감독은 30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KEPCO와의 안방경기에서 대한항공의 ‘색깔’을 확실하게 보여줬다. 대한항공(8승 6패·승점 26)은 강한 서브와 마틴-김학민 쌍포를 앞세워 KEPCO를 3-0(25-17, 25-22, 25-17)으로 꺾었다. 대한항공은 LIG손해보험(8승 6패·승점 25)을 승점 1점 차로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경기 전 관중의 가장 큰 함성을 받은 선수는 ‘올스타전 팬투표 1위’ 김학민이었다. 신 감독도 “(우승하려면) 에이스가 살아나야 한다”며 김학민의 활약을 기대했다. 이날 승리에 결정적 기여를 한 ‘코트의 별’ 역시 김학민이었다. 김학민(11득점)은 2세트까지 9개의 공격을 모조리 성공시키며 기선을 제압했다. 경기가 끝난 뒤 신 감독은 “오늘 김학민의 공격 리듬이 좋았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학민의 이날 공격 성공률은 76.9%에 달했다.
대한항공 마틴(26득점)은 후위 공격 5개, 블로킹 3개, 서브 에이스 3개를 성공시키는 등 트리플 크라운(후위, 블로킹, 서브 에이스 각 3득점 이상)을 기록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KEPCO는 11연패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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