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앞에만 서면 작아지는 LIG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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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2월 24일 07시 00분


23일 오후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12-2013 V리그 LIG손해보험과 현대캐피탈과 경기에서 현대캐피탈이 세트 스코어 3-1로 승리를 거뒀다. 현대캐피탈 문성민이 공격포인트를 올린 후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구미ㅣ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23일 오후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12-2013 V리그 LIG손해보험과 현대캐피탈과 경기에서 현대캐피탈이 세트 스코어 3-1로 승리를 거뒀다. 현대캐피탈 문성민이 공격포인트를 올린 후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구미ㅣ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공격, 블로킹, 수비 등 우리 팀이 월등히 낫다고 할 수 있는 부분은 없다.”

이날 LIG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2위를 지킨 현대캐피탈 하종화 감독의 말이다. 하지만 LIG손해보험은 현대캐피탈만 만나면 유독 약한 모습을 보인다. 역대 전적에서 51전 4승 47패로 승률이 7.8%에 불과하다. 이번 시즌에도 현대캐피탈과 3번 만나 전패를 기록했다. 하종화 감독의 말처럼 LIG는 현대캐피탈과 비교해 객관적인 전력에서 절대적인 열세를 보일만한 팀이 아니다. 다만 패배가 쌓이면서 설명할 수 없는 부담감이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승부처가 된 1세트에서도 LIG는 후반까지 접전을 펼치다 결정적인 순간 집중력을 잃으며 세트를 내줬고, 결국 이번에도 ‘트라우마’를 극복하지 못했다.

최근 강한 상승세로 상위권 팀들을 긴장시키고 있는 러시앤캐시와의 상관관계를 살펴보면 상대적인 부담감이 경기력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를 알 수 있다.

LIG는 19일 러시앤캐시의 3연승 행진을 저지하며, 손쉬운 승리를 챙겼다. 현대캐피탈, 대한항공, 삼성화재까지 잡으며 강팀 킬러로 떠오른 러시앤캐시에게 LIG는 전통적으로 강한 모습을 보여 왔다.

LIG 관계자는 “러시앤캐시를 만나면 상대가 아무리 상승세를 타고 있어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반면 현대캐피탈을 만나면 상대적으로 부담을 느낀다. 물론 경기력의 차이도 있지만 결국 정신력이 경기 결과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장기 레이스에서 큰 부담을 느끼는 상대팀이 있다는 것은 분명한 마이너스 요소다. LIG가 상위권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특정 팀에 얽매이지 않는 더 강한 정신력과 투지가 필요하다.

구미|원성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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