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영 “한국의 세인트루이스로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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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2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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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연고 10구단 창단 선포식… “전주에 2만5000석 구장 신축”

부영그룹과 전북도 관계자들이 13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개최한 10구단 창단 선포식에서 ‘부영 전북’이 적힌 유니폼을 입은 채 대형 상호 업무 협약서를 들어 보였다. 앞줄 왼쪽부터 송하진 전주시장,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 김완주 전북도지사, 이연택 10구단 범도민유치추진위원장.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부영그룹과 전북도 관계자들이 13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개최한 10구단 창단 선포식에서 ‘부영 전북’이 적힌 유니폼을 입은 채 대형 상호 업무 협약서를 들어 보였다. 앞줄 왼쪽부터 송하진 전주시장,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 김완주 전북도지사, 이연택 10구단 범도민유치추진위원장.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한국의 세인트루이스를 만들겠다.”

부영그룹이 전북도(전주시 군산시 익산시 완주군)를 연고로 한 프로야구 10구단 창단을 공식 선언했다. 부영과 전북도는 13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10구단 창단 선포식 및 협약식을 열었다. 부영그룹 이중근 회장은 “10구단 창단을 계기로 교육사업에 치중했던 사회공헌 활동을 문화스포츠 분야로 확장해 국민의 즐거운 삶에 조금이라도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민간기업 기준으로 재계 순위 19위인 부영은 건설 등 계열사 16개, 해외법인 10개를 두고 있으며 지난해 기준 자산 규모는 12조5438억 원이다.

김완주 전북지사는 “수도권에는 이미 4개(두산 LG 넥센 SK)의 구단이 있다. 수원에 야구팀이 생기면 5개로 늘어난다. 반면 호남권은 그대로 1개(KIA)뿐이다. 수도권에 집중되지 않고 분산되면 프로야구의 열기는 더욱 뜨거워질 것”이라며 “전주에 2만5000석 규모의 야구장을 신축하는 등 최고의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전주의 인구가 수원보다 적다고 하는데 메이저리그 명문 구단 세인트루이스의 연고지 세인트루이스 시의 인구는 32만 명에 불과하지만 연간 관중은 300만 명에 이른다. 중요한 건 지역의 야구 열기”라고 강조했다.

부영이 10구단 창단을 공식 선포하면서 수원을 연고로 한 KT와의 10구단 유치 경쟁이 볼만하게 됐다. KT와 수원은 11월 6일 10구단 유치를 위한 상호협약을 마쳤다.

1982년 프로야구 출범 이후 복수의 기업이 신생 구단 유치 경쟁에 나선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초대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총장으로 프로야구 탄생의 산파 역할을 했던 이용일 전 KBO 총재는 “7구단을 만들 때는 동아건설과 한국화약(빙그레·현 한화)이 후보였지만 동아건설이 막판에 창단을 포기했다. 8구단을 만들 때는 전북을 연고로 한 쌍방울과 마산을 연고로 한 한일그룹이 신청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한일그룹이 신청서를 제출한 건 서류상의 경쟁 모양새를 갖추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KBO는 늦어도 내년 3월 안에 새 구단의 주인을 결정할 계획이다. 수원을 앞세운 KT냐, 전북의 부영이냐. 프로야구 비시즌의 10구단 유치 전쟁이 순위 싸움만큼이나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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