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의 KT vs 전북의 부영… “이리오시오, 10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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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2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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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2015년 10구단 시대… KT “관중 동원력 앞선다” 부영 “균형 발전 고려하라”
KBO, 내년 3월내 결정할 듯


주사위는 던져졌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11일 프로야구 10구단 창단을 승인함에 따라 이제 관심은 그 주인이 누가 되느냐로 쏠린다. 현재까지 창단 의사를 밝힌 곳은 수원시를 연고로 한 KT와 전북도와 손잡은 부영이다. 양측 모두 모기업 규모와 지역 인구(100만 명 이상)에서 KBO의 신생 구단 창단 조건을 충족한다. 이제 남은 건 명분 싸움이다.

KT와 수원은 11월 6일 양해각서를 체결하며 10구단 창단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기존의 수원야구장을 290억 원을 투입해 2만5000석 규모로 증축하고 이를 25년 동안 무상으로 KT에 임대한다는 내용의 구체적인 지원책도 발표했다. KT와 수원 측은 경기 남부는 물론이고 서울 등 수도권 지역 야구팬까지 접근이 용이해 관중 동원 능력에서 전북에 앞선다고 주장했다. 두산 LG 넥센(이상 서울) SK(인천) 등 수도권 구단과의 ‘지하철 시리즈’를 열 수 있는 교통 인프라의 우위도 강조했다.

전북(전주 군산 익산 완주)은 프로 스포츠의 지역 안배와 균형 발전을 강조하며 재계 순위 30위권(공기업 포함)인 부영과 손잡았다. 수도권에는 이미 4개 구단(LG 두산 넥센 SK)이 자리 잡은 만큼 상대적으로 팀 수가 적은 호남(전북)이 10구단 유치의 적임지라는 논리다. 인접 지역인 영남(삼성 롯데 NC)에 비해 호남(KIA)에는 한 팀뿐인 구단 편중 현상을 해소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전북은 전주시에 2만5000석 규모의 신축 야구장을 내년 초부터 건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북과 부영은 13일 공식 창단선포식을 연다.

수원과 전북은 모두 프로야구와 아픈 기억이 있다. 전북을 연고로 했던 쌍방울(1991∼1999시즌)은 모기업의 경영난 때문에 2000년 해체됐다. 쌍방울에 이어 창단된 SK는 전북이 아닌 인천을 연고지로 택했다. 수원 역시 2000년부터 현대(1996∼2007시즌)의 임시 연고지였지만 2008년 팀이 해체됐다. 현대에 이어 창단한 넥센이 서울로 연고지를 옮기면서 수원과 프로야구의 짧은 인연은 끝났다.

10구단의 주인은 내년 3월 안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KBO는 올해 안에 창단 신청을 받아 평가위원회의 심사에 들어간다. 평가 기준은 유치 희망 도시의 인프라와 모기업의 구단 운영 능력이다. 양해영 KBO 사무총장은 “해당 지방자치단체의 지원, 각 기업의 구단 운영 계획을 집중 검증하겠다. 평가위원 전원을 KBO 외부 인사로 선임해 탈락한 쪽이 수긍할 수 있도록 최대한 공정하게 선정하겠다”고 밝혔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10구단#KT#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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