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 리시브 안되면 최고용병 휘트니도 무용지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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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2월 1일 07시 00분


흥국생명이 공격부문에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외국인 선수 휘트니(오른쪽)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리시브 불안으로 5연패에 빠졌다. 스포츠동아DB
흥국생명이 공격부문에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외국인 선수 휘트니(오른쪽)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리시브 불안으로 5연패에 빠졌다. 스포츠동아DB
■ 공격 1위 휘트니 있는데도 흥국생명 5연패…왜?

공격부담 덜어줄 새 득점루트필요
리시브 안정돼야 김사니 효과 UP


배구는 ‘용병 놀음’이라는 말도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에는 적용이 되지 않는 모양이다.

흥국생명은 11월 28일 인삼공사전에서 패하면서 5연패(1승6패, 리그 5위)의 늪에 빠졌다. 아이러니한 것은 흥국생명의 외국인 선수 휘트니는 여자부 공격 부문에서 압도적인 1위(242점)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휘트니는 한층 업그레이드 된 기량으로 지난 시즌 꼴찌 GS칼텍스의 약진을 이끌며 당당한 우승 후보로 자리매김하게 한 베띠(183점)보다 무려 59점이 더 많다. 워낙 탄탄한 체력을 지니고 있어 공격력에 기복도 없다. 매 경기 30득점 이상을 꾸준히 올린다. 블로킹 부문에서도 팀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 세트당 0.5개.

이처럼 휘트니가 맹활약하고 있는데도 흥국생명이 연패를 벗어나지 못하는 원인은 무엇일까.

가장 큰 문제는 불안한 서브 리시브다. 국내 최고 수준의 세터 김사니가 버티고 있지만 세터가 원활하게 볼 배급을 할 수 있는 리시브가 이뤄지지 않는다. 세터가 끊임없이 뛰어다니며 토스를 해야 하는 상황이 만들어지니 공격력이 살아날 리 없다.

또 하나는 휘트니의 공격을 분산해 상대 수비 부담을 늘려줄 수 있는 공격수의 부재다. 김혜진(센터)과 박성희(레프트)가 분전하고 있지만 역부족이고, 나혜원은 부상 이후 아직도 제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1라운드를 거치면서 상대 팀들은 흥국생명이 위기 상황에서는 무조건 휘트니에게 의존한다는 것을 뻔히 알고 있다. 휘트니가 항상 결정적인 승부처에서 결정력이 떨어지고, 범실을 많이 하는 이유도 이와 무관치 않다.

휘트니가 유일한 해결책이지만 결정적인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으니 감독 입장에서는 답답할 노릇이다. 흥국생명 차해원 감독은 “서브 리시브가 가장 큰 문제다. 연습을 많이 하고 있지만 하루아침에 달라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트위터 @sereno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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