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갑자기 ‘헐크 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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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1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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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에 짜릿한 역전승… 용병 대타 김미연 17점 펑펑
도로공사는 흥국생명 울려

“한번 들이대 봐야지요.”

28일 남자 프로배구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의 경기가 열린 천안 유관순체육관. 현대캐피탈 하종화 감독의 표정은 결연했다. 22일 대한항공에 당한 패배가 아직 기억에 남은 듯했다. 하 감독은 “꼭 이겨야 한다. 지난번 패배를 거울삼아 작전에 많은 변화를 주겠다”고 했다. 주전 세터 권영민 대신에 최태웅을 선발 출전시킨 것도 그래서였다.

하지만 경기 초반은 대한항공의 분위기였다. 대한항공은 주포 마틴(29득점)을 앞세워 1, 2세트를 쉽게 가져갔다. 류윤식(14득점)의 스파이크도 날카로웠다. 현대캐피탈은 최태웅과 공격수들의 호흡이 어긋나면서 공격 범실이 이어졌다.

경기가 이대로 끝날 것만 같던 3세트. 2세트까지 2득점에 그쳤던 문성민(16득점)이 날아올랐다. 그는 3세트서만 6점을 올리며 꺼져가던 승리의 불씨를 살렸다. 주포 가스파리니는 31득점을 기록하며 에이스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최태웅의 토스가 안정감을 찾으면서 현대캐피탈의 타점 높은 공격도 살아났다. 현대캐피탈은 대한항공에 3-2(18-25, 18-25, 25-20, 26-24, 15-7) 역전승을 거두고 1라운드의 패배를 되갚았다.

여자부에서는 도로공사가 흥국생명을 3-1(25-21, 24-26, 26-24, 26-24)로 꺾고 4연승을 달렸다. 도로공사는 팀의 주포인 외국인 선수 니콜이 1세트 경기 중 손가락 부상으로 코트를 비웠지만 김미연(17득점)과 김선영이 32점을 합작하며 공백을 메웠다. 도로공사는 현대건설을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흥국생명은 휘트니(34득점)에게 의존하는 단조로운 공격과 잦은 범실이 아쉬웠다.

천안=박성민 기자 min@donga.com
#배구#현대캐피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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