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광주’ 2부리그로… ‘와, 강원’ 1부 생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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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1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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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대구에 져 강등 확정… 강원, 성남 잡고 살아남아

‘고개 숙인 광주.’ 그동안 한 번도 패한 적이 없던 대구에 28일 0-2로 지면서 내년 시즌 2부 리그 강등이 결정된 광주 선수들이 경기 후 맥 빠진 모습으로 고개를 숙인 채 라커룸으로 향하고 있다. 광주가 날린 16차례의 슛은 야속하게도 모두 골문을 외면했다. 대구=박화용 스포츠동아 기자 inphoto@donga.com
‘고개 숙인 광주.’ 그동안 한 번도 패한 적이 없던 대구에 28일 0-2로 지면서 내년 시즌 2부 리그 강등이 결정된 광주 선수들이 경기 후 맥 빠진 모습으로 고개를 숙인 채 라커룸으로 향하고 있다. 광주가 날린 16차례의 슛은 야속하게도 모두 골문을 외면했다. 대구=박화용 스포츠동아 기자 inphoto@donga.com
“정신무장은 끝났다. 기도하는 마음으로 준비했다.”

최만희 광주 감독은 28일 대구와의 43라운드 경기를 앞두고 절박했다. 이날 경기 결과에 따라 팀의 내년 시즌 2부 리그 강등이 확정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전날까지 광주는 승점 42로 15위였다. 광주가 대구에 패하고 승점 43으로 14위인 강원이 이날 성남을 꺾으면 12월 1일 열리는 이번 시즌 최종 라운드 결과에 관계없이 광주의 2부 리그행이 결정되는 상황이었다.

“살았다!” 28일 성남을 1-0으로 꺾고 내년 시즌 1부 리그 잔류를 확정한 강원 선수들이 마치 우승이라도 한 것처럼 기뻐하며 손을 맞잡고 관중석을 향해 만세를 부르고 있다. 승점 46이 된 강원은 남은 한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최소 14위를 확보했다. 성남=연합뉴스
“살았다!” 28일 성남을 1-0으로 꺾고 내년 시즌 1부 리그 잔류를 확정한 강원 선수들이 마치 우승이라도 한 것처럼 기뻐하며 손을 맞잡고 관중석을 향해 만세를 부르고 있다. 승점 46이 된 강원은 남은 한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최소 14위를 확보했다. 성남=연합뉴스
최 감독의 기도는 끝내 통하지 않았다. 광주는 대구에 0-2로 졌고 강원은 성남에 1-0으로 이겼다. 이로써 광주는 승점 42에 그대로 머물렀고 강원은 승점 46으로 달아났다. 최 감독으로선 최악의 결과였다. 시즌 초반인 5라운드까지 3승 2무의 상승세로 시민구단 돌풍을 일으켰던 광주는 결국 16위 상주 상무와 함께 내년 시즌을 2부 리그에서 맞게 됐다.

광주는 전반 26분 대구 인준연에게 선취 골을 허용했고 후반 16분 최호정에게 추가 골을 내주면서 무너졌다.

1부 리그 잔류를 위해 사력을 다한 광주는 전반 44분 김동섭이 페널티지역 안에서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서는 슈팅 기회를 잡는 등 여러 차례 상대 골문을 두드렸지만 골망을 흔들지는 못했다. 광주로서는 대구와의 역대 전적에서 2승 3무로 한 번도 패한 적이 없어 패배의 아쉬움이 더 컸다. 최 감독은 “강등만은 피하고 싶었다. 선수들도 시즌 초반에 경기가 잘 풀려 설마 하는 마음이었을 텐데 여름이 지나면서 분위기가 가라앉은 것 같다”며 한 시즌을 돌아봤다. 그는 “강등되는 상황에서 감독이 책임을 지지 않는 건 도의상 옳지 않다. 구단주와 거취를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강원은 전반 43분에 터진 백종환의 선제 결승골을 끝까지 잘 지켜 승리를 따냈다. 페널티지역 안에서 지쿠의 패스를 받은 백종환은 넘어지면서도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슈팅으로 연결해 팀을 2부 리그 강등의 위기에서 구했다. 전남은 두 골을 터뜨린 정성훈의 활약을 앞세워 대전을 3-1로 꺾었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축구#광주#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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