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려요, 꿈의 맞대결’ 류현진-추신수 같은 비행기로 출국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1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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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품고 함께 떠난 그들
류, 보라스 만나 연봉 협상전략 논의… 추 “명문구단서 이기는 야구 했으면”

둘이 함께 있을 때 한국 야구는 환히 빛났다.

2009년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우승과 2010년 광저우 아시아경기 우승 현장에는 그들이 있었다. 금메달이 걸린 광저우 아시아경기 대만과의 결승에서 류현진(25·한화)은 선발 투수였고, 추신수(30·클리블랜드)는 3번 타자였다.

14일 인천공항에서 둘은 같은 비행기를 탔다. 메이저리그의 나라, 미국으로 가기 위해서다. 태극마크를 달고 함께 뛰었던 둘은 이제 적이 되어 만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공식 인터뷰 없이 출국장을 빠져나간 류현진은 로스앤젤레스에서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를 만나 연봉 협상 전략을 의논할 예정이다. 그는 LA 다저스로부터 포스팅(비공개 경쟁 입찰) 사상 역대 4번째로 높은 응찰 금액인 2573만7737달러33센트(약 280억 원)를 제시받았다. 포스팅 금액 1위는 다루빗슈 유(텍사스)의 5170만3411달러(약 560억 원), 2위는 마쓰자카 다이스케(보스턴)의 5111만1111달러11센트(약 555억 원), 3위는 이가와 게이(당시 양키스)의 2600만194달러(약 282억 원)다.

류현진은 내달 12일까지 연봉 협상을 마쳐야 한다. 기한을 넘기면 다저스 입단은 무산된다. 다저스가 제시한 응찰액도 받을 수 없다. 보라스는 최근 “류현진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2년 뒤 미국 진출을 다시 추진할 수도 있다”며 계약 조건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메이저리그 진출을 유보할 수도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에 스탠 캐스틴 다저스 회장은 “류현진과의 계약을 서두르지 않겠다”며 보라스에게 끌려다니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향후 연봉 협상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은 15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뉴포트비치에 있는 보라스의 사무실에서 첫 공식 기자회견을 연다.

추신수는 미국에서 2013년을 준비한다. 내년 시즌이 끝나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 중요한 해다. 올해 연봉 495만 달러(약 54억 원)를 받은 추신수의 내년 몸값은 800만 달러(약 87억 원)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 재정 상황이 넉넉하지 않은 클리블랜드는 추신수를 트레이드 매물로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 벌써 보스턴이나 뉴욕 양키스가 그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추신수는 “아직 정해진 것은 없고 딱히 원하는 팀도 없다. 하지만 명문 구단으로 이적한다면 이기는 야구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류현진과 맞대결을 한다면 가슴이 뜨거워지는 장면이 연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MLB#류현진#추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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