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의 98승…‘100승’의 아쉬움? 선배 넘은 이정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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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1월 15일 07시 00분


류현진. 스포츠동아DB
류현진. 스포츠동아DB
통산 100승 목표 못 채운 아쉬움 불구
선배들 제치고 좌완투수 두번째 최다승


한화 류현진(25)은 올해 9승에 그쳤다. 188.2이닝을 던져 방어율 2.66을 기록했는데도,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메이저리그 도전을 앞둔 시즌이라 더 많은 아쉬움이 남았다. 그러나 마냥 무의미한 승수는 아니었다. 남몰래 역대 좌완 최다승 2위로 올라섰기 때문이다.

2012시즌을 앞둔 류현진의 개인통산 승수는 89승. 6년 동안 평균 14.8승을 따낸 덕분이다. 따라서 올해 11승을 올리면 100승, 10승만 해도 7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와 함께 자신의 등번호와 같은 99승을 쌓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류현진은 100승을 바라보며 시즌을 시작했고, 불운이 겹치면서 승수 쌓기가 힘들어지자 목표를 99승으로 재조정했다.

그러나 시즌 마지막 등판인 10월 4일 대전 넥센전에서 10이닝 1실점으로 역투하고도 끝내 마지막 1승을 따내지 못했다. 결국 통산 승수는 98승에서 멈췄다. 최근 LA 다저스가 2573만달러(약 280억원)가 넘는 응찰액을 적어내고 류현진에 대한 독점협상권을 따내면서, 당분간 국내 마운드에 오르지 못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그러나 98승 역시 류현진에게 또 하나의 이정표다. SK 성준 투수코치(통산 97승)를 밀어 내고 한국프로야구 좌완투수들 가운데 2번째로 많은 승리를 따낸 주인공이 됐다. 7이닝 1실점 호투로 시즌 9승째를 따낸 9월 18일 잠실 두산전이 바로 그 순간. 좌완으로 역대 최다승(210승)을 해낸 한화 송진우 투수코치의 기록에는 아직 한참 멀었지만, 데뷔 직후부터 7시즌 만에 또다시 쟁쟁한 좌완 선배를 넘어섰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의미를 지닌다.

배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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