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우찬, 안지만 농담에 깜짝 “패전에도 여유…형은 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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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30일 07시 00분


29일 인천 문학야구장에서 열린 2012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4차전 삼성라이온즈 대 SK와이번스 경기에서 삼성 차우찬. 문학|김종원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29일 인천 문학야구장에서 열린 2012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4차전 삼성라이온즈 대 SK와이번스 경기에서 삼성 차우찬. 문학|김종원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삼성 투수 차우찬(25)이 한국시리즈(KS) 3차전 도중 자신의 머리를 하얗게 만들었던 사건을 하루 뒤인 29일 공개했다.

차우찬은 28일 3차전 6회말 수비를 마치고 덕아웃으로 들어온 선배 안지만(29)에게 “수고하셨습니다”라고 인사했다. 그러자 안지만은 “야, 나 멋있었냐?”라고 물었다. 차우찬은 순간 당황했다. 안지만이 뜻밖의 반응을 보였기 때문이었다. 안지만은 그날 7-5로 앞선 6회말 무사 1·3루서 구원 등판해 역전을 허용했다. 김강민에게 3점포를 맞는 등 1이닝 동안 홈런 1개를 포함해 3안타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될 위기에 놓여있었다. 그런데도 남의 일처럼 태연히 반응한 것이다. 차우찬은 “(안)지만이 형 말을 듣고 머릿속으로 ‘이게 무슨 상황이지’라고 생각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시간이 조금 흐른 뒤 차우찬은 전혀 뜻밖이었던 안지만의 태도에 대한 해답을 찾았다. 그는 “천천히 생각해보니 지만이 형은 나와 전혀 달랐다. 결과가 좋지 않아 속은 쓰렸겠지만, 겉으로는 ‘쿨’하게 넘긴 것”이라며 “역시 최고의 선수답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기술적 부분뿐 아니라 마인드까지 내가 배워야 할 점이 많은 선배”라며 엄지를 들어올렸다.

문학|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트위터@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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