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매기 낚아챈 비룡 “사자 이번엔 각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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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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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6-3롯데
PO 항구시리즈 또 3승 2패… 정근우 플레이오프 MVP
삼성과 24일부터 한국시리즈

‘가을 야구의 강자’ SK가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위업을 달성했다.

박재상 “내가 가을의 재상” SK 박재상이 3-3으로 팽팽하던 플레이오프 5차전 5회말 1사 2루에서 롯데의 2번째 투수 송승준을 상대로 우익선상으로 빠지는 결승 3루타를 친 뒤 3루 베이스 위에서 포효하고 있다. 인천=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박재상 “내가 가을의 재상” SK 박재상이 3-3으로 팽팽하던 플레이오프 5차전 5회말 1사 2루에서 롯데의 2번째 투수 송승준을 상대로 우익선상으로 빠지는 결승 3루타를 친 뒤 3루 베이스 위에서 포효하고 있다. 인천=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SK는 22일 인천 문학에서 열린 플레이오프(3선승제) 최종 5차전에서 롯데를 6-3으로 꺾고 자신이 보유한 이 부문 최다 기록을 새로 썼다. 이전 기록은 해태의 4년 연속(1986∼1989년)이었다.

두 팀 선발투수는 모두 승리 요건을 채우지 못했다. 1차전에서 눈부신 호투로 승리를 챙겼던 SK 김광현은 1과 3분의 2이닝 동안 6안타 3실점한 뒤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역시 1차전 선발이었던 롯데 유먼은 4회 1사까지 버텼지만 별로 나을 건 없었다.

승부는 두 번째 투수 싸움에서 갈렸다. 0-3으로 뒤진 2회 2사 1, 3루에서 마운드에 오른 SK 채병용은 4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승리를 챙겼고 4회 1사에서 등판한 롯데 송승준은 1과 3분의 2이닝 동안 2안타 2실점(1자책)하며 패전의 멍에를 썼다.

출발은 롯데가 좋았다. 2회 1사 3루에서 문규현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뽑은 롯데는 2사 이후 조성환과 홍성흔이 잇달아 적시타를 때려 3-0으로 달아났다.

믿었던 김광현이 난타를 당했지만 SK는 곧바로 2회말 1사 2, 3루에서 대타 조인성의 안타로 순식간에 2점을 만회하며 추격의 불씨를 댕겼다. 4회 2루타로 출루한 박정권이 롯데 2루수 박준서의 실책을 틈타 홈을 파고들어 동점을 만든 SK는 5회 박재상의 적시 3루타로 역전에 성공했고 이어진 2사 1, 3루에서 상대 포수 강민호의 어이없는 송구 실책을 틈타 5-3으로 달아나며 승부를 갈랐다. 앞서가던 롯데는 4, 5회 잇달아 나온 실책이 아쉬울 따름이었다.

플레이오프 5경기에서 18타수 8안타(0.444) 2득점을 기록한 SK 정근우는 기자단 투표 66표 가운데 23표를 얻어 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 뽑혔고 채병용은 이날 경기의 MVP가 됐다.

롯데는 2년 연속 SK와의 플레이오프 ‘항구시리즈’에서 잇달아 2승 3패로 무릎을 꿇으며 5년 연속 가을잔치에 초대받고도 한국시리즈 무대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지난해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를 거쳐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던 SK는 삼성과 3년 연속 챔피언을 놓고 다투게 됐다. 2010년 한국시리즈에서 4연승으로 삼성을 제압했던 SK는 지난해 1승 4패로 완패했다. 정근우는 “지난해는 9경기를 치르고 삼성과 만나 몸이 무거웠지만 올해는 5경기만 했기 때문에 컨디션이 좋다. 멋있는 승부를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삼성과 SK의 한국시리즈 1차전은 24일 대구에서 열린다.
“KS서 깜짝 놀라게 할 것”

▽SK 이만수 감독=
오늘 승리는 선수들 몫이다. 경기 전 선수들에게 “이왕 하는 거 기분 좋게 망치자”고 편지를 썼다. 조인성이 0-3으로 뒤지던 2회 따라가는 2타점 적시타를 때려준 게 결정적이었다. 거기다 채병용이 몸 쪽 승부를 잘해 줬다. 지금 같은 분위기면 한국시리즈에서도 깜짝 놀랄 일이 벌어질 거다.

“치명적인 실수에 무너져”

▽롯데 양승호 감독=
감독이 제일 못했다.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한 것에 대해 감독으로서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 선발 유먼이 5이닝을 못 버텨 준 게 아쉽다. SK는 티 안 나는 실책을 저지른 반면에 우리는 치명적인 실책을 했다. 그런 실수를 줄여야 강팀이 된다. 한 해 동안 선수들이 고생 많았다.
“역시 올라올 팀이 올라왔다”

▽삼성 류중일 감독=
역시 SK는 단기전에 강하다. 올라올 팀이 올라왔다. 정규시즌에선 9승 10패로 밀렸지만 단기전은 투수 운용이 중요하다. 우린 10승 투수가 4명이나 있고 리그를 대표하는 중간투수진과 최고의 마무리 오승환이 있다. 자신감은 갖되 자만하진 않겠다. 지난해처럼 반드시 한국시리즈 우승을 하겠다.

인천=이승건 기자 why@donga.com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프로야구#플레이오프#SK#롯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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